스페이스엑스의 올해 60번째 로켓 발사 순간. 28일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스타링크 위성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연간 로켓 발사 60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엑스는 28일 오전 4시34분(한국시각 오후 6시34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저궤도 인터넷위성인 스타링크 54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6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발사 횟수 31회의 두배에 이른다. 평균 6일에 한 번꼴로 쏘아올린 셈이다. 성공률 100%로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
올해 스페이스엑스가 쏘아올린 것은 전 세계 로켓 발사 횟수(174회)의 3분 1을 넘는다. 성공 횟수 기준으로 중국(60회)과 같다.
머스크는 지난 9월 트위터를 통해 내년엔 우주로켓 발사 횟수를 100회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팰컨9 로켓에 실려 저궤도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 웹방송 갈무리
2세대 스타링크 위성 첫 발사…가입자 100만명
스페이스엑스는 2010년 6월 팰컨9 로켓 발사에 처음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96회 발사를 시도해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공을 거뒀다.
또 이 기간 중 169번에 걸쳐 로켓 회수를 시도해 158번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3년간 로켓 발사 성공률은 99%, 로켓 회수 성공률은 94%다.
스페이스엑스가 이날 발사한 스타링크에는 처음으로 2세대 위성이 포함됐다. 무게가 1130kg으로 1세대 위성의 4배인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은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휴대폰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앞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페이스엑스에 2세대 위성 7500개의 발사를 승인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금까지 모두 3666기의 스타링크를 발사했다. 이 가운데 궤도에서 3300개가 작동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 스타링크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엑스 팰컨9 로켓의 이륙 후 상승 궤적. 스페이스엑스 제공
60회 중 56회가 재사용 로켓…최고 기록은 15회
특기할 만한 것은 올해 발사한 60회 중 4차례를 제외한 56번은 모두 재사용 로켓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재사용 로켓 사용 비중이 93%다. 누적 기준으로도 196회의 약 70%인 134회가 재사용 로켓으로 이뤄졌다.
스페이스엑스는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로켓 1단계 추진체가 전체 비용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할 경우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32기의 1단계 추진체가 로켓 회수-재사용에 성공했으며 재사용 최고 기록은 15회다. 지난 17일 스타링크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한 1단계 추진체 B1058이 기록의 주인공이다. 이 로켓은 2020년 5월 첫 발사 이후 지난 2년 6개월 동안 평균 2달에 한 번씩 우주로 날아갔다.
28일 발사한 올해 60번째 로켓(B1062)은 이번이 11번째 임무 수행이다. 이로써 팰컨9 로켓 중 11번 이상 사용한 것은 이것까지 포함해 5기가 됐다. 이 로켓은 또 이날 발사 8분40여초 후 대서양 해상바지선으로 돌아와 12번째 임무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의 마지막 일정으로 30일 캘리포티아 반덴버그우주군기지에서 이스라엘 군의 지구관측위성을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한다. 성공하면 2022년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발사 횟수는 61회로 마감하게 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