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미래

버진갤럭틱도 ‘상업용’ 우주비행 성공…800장 티켓 이미 예약

등록 2023-06-30 09:13수정 2023-06-30 17:04

이탈리아 연구팀 승객 3명…고도 85㎞까지 72분 왕복비행
모선 항공기에서 분리된 우주선 유니티가 엔진을 점화하며 고도를 높이고 있다. 버진갤럭틱 제공
모선 항공기에서 분리된 우주선 유니티가 엔진을 점화하며 고도를 높이고 있다. 버진갤럭틱 제공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이 첫 상업용 준궤도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준궤도 비행은 우주 경계선(고도 80㎞ 또는 100㎞)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비행이다.

버진 갤럭틱은 29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11시30분) 미국 뉴멕시코주의 이 회사 전용 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이탈리아 공군이 예약한 준궤도 비행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공군은 여행비용으로 2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틱 01’로 명명된 이날 비행은 2021년 7월 브랜슨 회장 일행이 최초의 준궤도 비행을 한 지 2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 우주비행은 모선 항공기로 이륙한 뒤 고고도 상공에서 로켓을 점화해 준궤도에 오르는 2단계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모선 항공기와 우주선에는 각각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버진갤럭틱의 첫 상업용 준궤도 우주비행 승객들이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버진갤럭틱의 비행 교관. 버진갤럭틱 제공
버진갤럭틱의 첫 상업용 준궤도 우주비행 승객들이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버진갤럭틱의 비행 교관. 버진갤럭틱 제공

무중력 체험 시간은 불과 4분

이날도 모선 항공기 ‘이브’는 50여분 만에 고도 13.7㎞ 상공에서 우주선 유니티를 분리했다. 이후 유니티는 약 60초간 로켓 엔진을 점화하며 고도를 85㎞까지 올린 뒤 이륙 1시간12분 만에 우주공항으로 돌아왔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를 우주경계선으로 본다. 상승시 최고 속도는 음속의 3배에 이르렀다. 비행 중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은 4분 정도였다.

‘갤럭틱 01’에는 이탈리아 공군과 이탈리아 국가연구위원회 소속 3명과 버진갤럭틱의 비행교관 1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1시간여의 짧은 비행 시간 동안 우주 방사선 측정, 미세 중력의 유체 영향 등 13가지 예정된 과학 임무를 수행했다.

버진 갤럭틱은 이날 성공에 힘입어 8월 초에 두번째 상업용 비행 ‘갤럭틱 02’를 진행하고, 이후부터는 매달 한 차례씩 우주비행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출발에 앞서 활주로에 대기 중인 버진갤럭틱의 모선 항공기 이브. 두개의 동체 사이에 우주선 유니티가 실려 있다. 버진갤럭틱 제공
출발에 앞서 활주로에 대기 중인 버진갤럭틱의 모선 항공기 이브. 두개의 동체 사이에 우주선 유니티가 실려 있다. 버진갤럭틱 제공

마이클 콜글레지어 버진 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비행에 앞서 “우리는 과학 연구와 민간인의 우주여행이라는 두 가지 역동적인 상품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행은 최초의 과학 연구 여행이다.

버진 갤럭틱은 2021년 6월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상업용 준궤도 비행 사업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후 기존 모선 항공기와 우주여객기의 유지보수와 성능 개선 작업을 마친 뒤 지난 5월 버진 갤럭틱 직원들을 태우고 최종 준궤도 시험비행을 마쳤다.

준궤도 우주여행 중 바라본 지구. 버진갤럭틱 제공
준궤도 우주여행 중 바라본 지구. 버진갤럭틱 제공

1시간여 여행에 1인당 5억9천만원

2004년 설립된 버진 갤럭틱은 지난 10여년 동안 66개국 800여명에게 여행 티켓을 예약판매했다. 1인당 요금은 처음 20만달러(2억6천만원)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45만달러(5억9천만원)로 올랐다.

버진 갤럭틱은 2026년을 목표로 1주일에 한 번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등급의 우주선 ‘델타’를 개발 중이다.

준궤도 우주여행 경쟁업체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버진갤럭틱과 달리 로켓을 이용해 지상에서부터 준궤도까지 곧바로 수직 상승하는 여행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 시간도 10여분으로 매우 짧다.

블루오리진은 2021년 7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유인 준궤도 비행을 실시했다. 그러나 2022년 9월 무인 비행에서 이상 현상을 겪은 이후로는 비행을 하지 않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내년 3월에 비행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1시간10여분의 준궤도 우주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한 우주선 유니티. 버진갤럭틱 제공
1시간10여분의 준궤도 우주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한 우주선 유니티. 버진갤럭틱 제공

우주와 심해 여행의 위험

이번 여행은 최근 타이타닉 잔해 탐사 관광에 나섰던 심해 잠수정 탑승객 5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으로 위험도가 높은 극한 환경 여행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졌다.

심해나 우주 관광은 모두 부유한 모험가들을 주된 고객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예컨대 심해 잠수정 사망자인 해미시 하딩은 모험을 즐기는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로, 2022년 블루 오리진의 뉴셰퍼드에 탑승해 준궤도 우주비행을 한 바 있다.

준궤도 우주여행에서도 치명적인 사고가 있었다. 2014년 버진갤럭틱 시험비행 중 부조종사가 우주선 폭발사고로 사망했으며, 지난해 블루 오리진은 무인 비행 도중 로켓이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시엔엔>에 따르면 우주여행의 경우, 비행에 앞서 여행에 따르는 위험을 인정하는 문서에 “알고 있다고 동의하는” 서명을 해야 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얼음위성 미란다 ‘지하 바다’ 품었나…생명체 존재 가능성 1.

얼음위성 미란다 ‘지하 바다’ 품었나…생명체 존재 가능성

세계 최고층의 유혹…‘1km 제다타워’ 우뚝 솟는다 2.

세계 최고층의 유혹…‘1km 제다타워’ 우뚝 솟는다

“보이저, 일어나!”…동면하던 ‘보이저 1호’ 43년 만에 깨웠다 3.

“보이저, 일어나!”…동면하던 ‘보이저 1호’ 43년 만에 깨웠다

태양보다 큰 9600도 ‘직녀성’, 행성 낳기 실패? 4.

태양보다 큰 9600도 ‘직녀성’, 행성 낳기 실패?

32억년 전 지구에 ‘생명의 비료’ 뿌린 소행성 5.

32억년 전 지구에 ‘생명의 비료’ 뿌린 소행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