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갤럭틱 우주선으로…베이조스보다 9일 앞서
고도 86km 상공서 무중력 체험 뒤 무사히 착륙
고도 86km 상공서 무중력 체험 뒤 무사히 착륙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준궤도 우주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 생방송 화면을 통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로켓여객기 유니티에 탑승한 브랜슨 회장 일행. 웹방송 갈무리
모선 항공기 타고 이륙…고도 14km서 로켓 점화 이날 비행에는 그와 함께 버진갤럭틱 간부 3명이 탑승했으며 우주선 운항은 조종사 2명이 맡았다. 이번 비행은 공식적으로는 버진갤럭틱의 22번째 시험비행이자 4번째 유인 시험비행이었다. 이에 따라 브랜슨 회장 일행은 이날 정식 승객이 아닌 향후 우주관광에 대비한 우주비행 평가 요원 자격으로 탑승했다. 버진갤럭틱의 우주관광은 지상에서 로켓을 타고 수직으로 상승하는 블루오리진과 달리, 모선 항공기로 이륙해 고고도 상공에서 로켓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브랜슨 회장 일행은 이날 이륙 1시간 전 모선 항공기 화이트나이트투 ‘이브’의 두 동체 사이에 실린 우주선 ‘유니티’에 탑승했다. ‘이브’는 올해 초 사망한 브랜슨 회장의 어머니 이브 브랜슨의 이름에서 따왔다.
로켓여객기 유니티(가운데)를 싣고 고도를 높이는 모선항공기 ‘이브’.
두 차례 더 시험비행 뒤 내년 초 정식 관광 시작 공항을 출발한 이브는 이륙 55분 후 고도 14km 상공에서 유니티를 분리했다. 이후 유니티는 약 60초간 로켓 엔진을 점화하며 고도를 86km 상공까지 올렸다. 최고 속도는 음속 3배를 약간 웃돌았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km를 우주경계선으로 보고 있다. 브랜슨 회장 일행은 이후 몇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창을 통해 우주와 지구를 조망했다. 버진갤럭틱은 이 장면을 포함해 이날 비행과정 중 몇몇 순간을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방송으로 보여줬다. 브랜슨 회장은 착륙을 위한 활강 비행 중 생중계된 화면을 통해 “일생일대의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버진갤럭틱은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시범비행을 한 뒤 내년 초부터 정식 준궤도 우주관광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650여명이 우주관광을 예약했으며, 버진갤럭틱이 이들에게 제시한 요금은 20만~25만달러로 알려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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