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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당심-민심 대논쟁’ 중 입 연 이재명…“국민의 뜻이 곧 당의 뜻 돼야”

등록 2021-04-13 15:09수정 2021-04-13 20:01

우원식·홍영표, 잇따라 면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우원식 의원이 1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우원식 의원이 1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우원식·홍영표 의원과 차례로 만나 “당이란 국민 속에 있는 것이고 국민의 뜻이 곧 당의 뜻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당심-민심’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것이다.

이날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민주당 경기도의회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 후보 정견을 발표하기 위해 도의회를 방문한 길에 경기도청을 찾아 이 지사와 면담했다. 전당대회에서 표 대결을 펼쳐야 하는 당권 주자들로선 자신의 정치적 색깔과 별도로 당내 1위 대선주자인 이 지사와 우호적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이 지사를 만난 우 의원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국민들의 질책을 크게 받았다. 국민들의 민심을 잘 듣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라며 운을 떼자 이 지사는 “기본적으로 당이 정말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 평소에는 말씀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지만 그 깊은 흐름이 있지 않냐”며 “집단지성체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왕조시대에 왕이 국민을 두려워 했는데 국민 주권국가에서 국민을 정말로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지사는 “신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해서 국민들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우리 내부에 권력 남용이나 부정부패 요소 이런 것들에 더 엄격해져야 할 것 같다”며 민주당의 핵심 패인으로 지목받는 ‘내로남불’ 행태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홍영표 의원이 1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홍영표 의원이 1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홍영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들께서 우리 집권 여당에 잘 되라고 아주 호된 매를 드신 걸로 생각한다”고 말한 뒤 “당이란 어쨌든 국민 속에 있는 것이고 국민의 뜻이 곧 당의 뜻이 돼야 한다. 앞으로 국민의 뜻에 좀 더 중점 맞춰 가면 다시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두 의원에게 골고루 덕담을 던졌다. 우 의원에겐 “실용적인 민생개혁에 있어선 의원님이 훨씬 더 장점이 있으신 것 같다”고 했고, 홍 의원에겐 “다음 새롭게 만들어질 정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구나, 이런 일을 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당을 맡으시면 훌륭하게 그 역할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정한 대선 관리의 약속도 나왔다. 홍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경선 연기론’을 의식한 듯 “새롭게 우리가 비전을 만들어 가는 게 또 대선의 과정 아니겠느냐”며 “대선도 공정하게 잘 이뤄지고 그게 새로운 당대표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을 비롯해 우원식 의원과 송영길 의원 등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늦추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을 내왔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주자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배제하거나, 혹은 유리하게 규정을 바꾸거나 이런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13일 “후보자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일정 연기는 가능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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