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4·7 보궐선거 출구 예측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김영춘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 국민의힘의 압승을 예고했다.
이날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방송 3사가 참여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의 공동 출구 예측조사를 보면, 서울에선 오세훈 후보가 59% 지지를 얻어 박영선 후보(37.7%)를 2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64%를 차지해 김영춘 후보(33%)를 거의 두배 차이로 앞섰다. 이번 출구조사는 입소스주식회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이 참여해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서울 50개, 부산 30개 투표소에서 1만5753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이날 출구조사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달 30~31일 <한겨레>와 케이스탯리서치가 서울시민 1012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54.4%, 박 후보는 33.5%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는 15~20%포인트 정도 벌어진 바 있다. 부산 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김 후보에게 줄곧 20%포인트가량 앞서가는 흐름을 유지해왔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혼선으로 누적된 불만에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겹치며 여권에서 돌아선 민심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국민의힘 오 후보는 “기대감 가지고 지지, 성원해준 유권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는 침묵만 흘렀다. 이날 보궐선거 투표율은 저녁 7시 기준 51.9%를 기록했다. 서울은 54.4%, 부산 49.4%였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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