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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삼성바이오 뻥튀기’ 밀어낸 국회 ‘야지’ 논란

등록 2018-11-07 11:59수정 2018-11-14 17:52

조경태·이은재 “야지 놓지 말라”
‘야유’ 뜻하는 일본말 거듭 구사
여야간 ‘품격’ 둘러싼 말폭탄 공방에
박용진 ‘삼바’ 질의 30분 지연돼
이은재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은재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장제원·박완주 의원의 ‘한 주먹’ 공방을 신호탄으로 열전을 예고한 국회 예산심사가 7일엔 ‘야지 논란’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첫 질의자로 ‘삼성바이오의 뻥튀기’를 지적하려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방이 잦아들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 받은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 받은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날 오전 10시15분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자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여당 의원들이 어제 ‘야지’를 놨는데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예산심사 과정에서 장제원 의원과 이낙연 국무총리 공방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이 이를 야유하며 발언을 방해했다는 지적이었다. 일본말인 ‘야지(やじ)’는 야유 또는 놀림을 뜻한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품격을 갖추라”고 맞받았고,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료 의원 질의 자체에 바람직스럽지 못한 언행을 주고 받는 건 없도록 해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간 예산전쟁의 연장선에서 벌어진 공방이었지만 국회에서 ‘야유’라는 우리말 대신 ‘야지’라는 일본말을 구사한 건 부적절한 언행이었다.

그러나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야지 놓는 의원들을 퇴출시켜달라”며 논쟁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을 제지하는 유성엽 위원장을 향해 “중간에 자꾸 겐세이 놓지 말라. 깽판 놓지 말라”고 말한 전력이 있다. ‘겐세이(けんせい)’는 ‘견제’를 뜻하는 일본말이다. 당시 이 의원은 부적절한 언어를 국회에서 사용했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장제원 의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 발언 때 (민주당 의원들이) 야지를 안 놨다? 우리 의원들 발언할 때 민주당 의원들이 ‘그게 질의야? 평화는 경제가 아니야? 급기야 독해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 안에서 증폭된 ‘야지 논란’ 탓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기업가치를 뻥튀기한 삼성바이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려던 박용진 의원은 정신 없이 오가는 말폭탄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한 박 의원의 질의는 오전 10시45분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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