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유난히 정치적 사건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먼저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탄핵 심판을 통해 파면됐습니다. 검찰 수사 끝에 박 전 대통령은
3월 31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장미 대선’으로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런 날이면 <한겨레> 누리집도 들썩거렸습니다. 올해 <한겨레> 누리집에 독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날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5월 10일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일인 3월 10일은 세 번째로 많이 방문한 날입니다.
역사적 의미도 남다릅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1987년 6월항쟁 30주년을 맞아 내놓은 ‘2017년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시민의식 종합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한국인 사회의식 형성에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 2위로 꼽혔습니다. 한국전쟁, 5·16 쿠데타보다도 높은 순위입니다. 2016년 ‘촛불 혁명’ 정신을 이어받아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문 대통령 취임 역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올해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그날’들로
3월 10일, 3월 31일, 5월 10일을 꼽을 만합니다. 2018년에도 두고두고 그 의미를 되새길 ‘결정적 그날’들의 주요 장면들을 정리했습니다.
■ 그날의 물건
3월 10일 아침 7시50분께 이정미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 차가 헌법재판소 앞에 다다랐습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적인 선고의 주인공이 된 그가 긴장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순간,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가 그의 뒷머리에 쏟아졌습니다. 머리 손질을 위해 꽂은 분홍색
헤어롤 2개가 머리에 말린 채 그대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7명의 헌법재판관과 함께 그가 얼마나 이 선고에 공을 들이고 집중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3월 31일에도 ‘머리’와 관련된 물건이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 올림머리에 쓰인
머리핀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1974년 어머니 육영수씨 사망 이후 올림머리를 고수했는데요. 대통령 파면 뒤 청와대를 나와 머무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는 거의 매일 박 전 대통령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정송주 토니앤가이 원장과 정 원장 동생 정매주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3월 30일 아침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났을 때도 어김없이 올림머리를 한 채였습니다. 그의 뒷머리 군데군데 머리핀이 꽂혀 있었습니다.
머리핀의 행방은 이렇습니다. 3월 31일 새벽 서울중앙지검 유치 시설에서 대기하던 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화장실로 가 직접 올림머리에 꽂은 핀들을 뽑고 메이크업을 지웠습니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포착된 박 전 대통령의 머리가 평소와 달리 흐트러져 있던 이유입니다. 이 처절한 몰락에 대해 <한겨레>는 당시 기사에서 “‘첫 여성 대통령’의 추락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를 짓눌러온 ‘박정희 시대’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고 썼습니다.
큰 마침표를 찍고 새 대통령이 취임한 5월 10일을 상징하는 물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마이크입니다. ‘장미대선’은 대통령 궐위(빈 자리)로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선거일 다음 날인 10일 아침 바로 시작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10일 하루 동안 현충원 참배-야 4당 지도부 면담-국회에서 취임 선서식-황교안 국무총리와 오찬-기자회견까지 숨 가쁘게 움직였습니다.
특히 화제를 모은 건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을 임명했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호명한 것이 아니라 ‘왜 이 사람을 뽑았는가’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밀봉 인사’로 당사자조차 왜 본인이 발탁됐는지 알지 못했던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인사와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새 정부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힙니다.
■ 그날의 사진
“대한민국의 봄, 다시 시작이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다음 날인 3월 11일치 <한겨레> 1면 기사 제목입니다. 기사와 더불어 1면을 장식한 사진은 무엇이었을까요. <한겨레>는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자축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박근혜 탄핵 촛불 승리’ 같은 문구를 흔들며 기뻐했습니다. ‘촛불’로 상징되는 국민이 진짜 이 나라의 주인이며 ‘대통령 탄핵’ 역시 국민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전한 4월 1일치 <한겨레> 1면은 어땠을까요.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이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3월 31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호송되는 차 안에서 포착된 박 전 대통령의 옆 모습인데요. 감정 동요 없이 결연해 보이기까지 하는 표정입니다. 뇌물 등 본인의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재판도 거부한 채 ‘옥중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모습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소식을 전한 5월 11일치 <한겨레> 1면입니다. 이날은 문 대통령이 전날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모습이 1면에 실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실시간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한겨레> 누리집 사진 선택도 돋보였습니다. 3월 10일 헌재의 파면 선고 직후 <한겨레> 누리집은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짧은 제목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뒷모습 사진을 내걸었는데요.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박근혜 시대의 종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진이었습니다.
■ 그날의 말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헌재 선고가 나오자마자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도 긴급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이날 외신들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아버지를 향한 보수 세력의 향수를 등에 업고 승리한 독재자의 딸이 충격적으로 몰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혼란과 국론 분열을 가져온 부패 스캔들로 인해 물러나게 됐다.”
<에이피>(AP)
“지난 몇 주간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며 일어난
평화 시위는 한국 민주주의의 성장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인 한국에서, 입법부와 사법부가 (탄핵 결정의) 전면에 나선 것 역시 중요한 지점이다.”
<뉴욕 타임스>
“한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한국의 비극이 되어온 정치적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특히 <시엔엔>(CNN)은 긴급 속보 제목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시엔엔>은 자사 누리집에
‘박 아웃(PARK OUT)’이라는 제목의 속보를 내보냈는데요. 당시 누리꾼들은 <시엔엔> 누리집을 갈무리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3월 31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몸담고 있던 자유한국당이 ‘자중지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친박 인사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치주의의 조종이 울린 날”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비판한 반면,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
박근혜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한 것인데요.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의연하게 대처해주기 바란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후 당 대표가 된 그는 11월 3일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 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1호 당원인 ‘박근혜 당적 제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정농단의 직·간접적 책임을 박 전 대통령과 공유하는 자유한국당이 단지 박 전 대통령을 내보낸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한겨레> 역시 당시 사설에서 “박 전 대통령을 쫓아낸다고 보수가 혁신되지는 않는다.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지는 반민주적 모습과 극우 이데올로기, 시대착오적 상황인식을 그대로 둔 채 ‘박근혜 출당’만으로 보수를 혁신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홍 대표와 친박 핵심들의 이전투구, 방송 정상화에 반발한 두 번의 국회 보이콧 등은 여전히 퇴행적인 자유한국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10년만의 정권교체가 남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적 바람이 이번 대선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1%의 득표율(1342만 3800표)을 기록하며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785만2849표)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습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최대 표 차이입니다. 이 결과를 두고 문 대통령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5월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아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광화문 연설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도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날의 신스틸러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난히 ‘목숨을 내놓겠다’는 발언을 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인데요.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을 이틀 앞둔 3월 8일 오후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확정 발표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탄핵심판은 각하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만약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다. 저 불법적이고, 사악한 반역, 범죄 집단, 남창과 결탁하여 나라 분탕질 치고, 세계에 대한민국 개망신시킨 민주화 팔이 집단 몰아내는 데 모든 걸 걸고 싸우다 죽겠다”고 말했습니다. 극단적인 발언으로 지지자들을 결집해 사법부를 향해 협박의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그는 발언이 예상치 못한 큰 관심을 받자 “그야말로 누구 좋으라고 죽습니까”라며 하루도 채 안 돼 말을 바꿨습니다. 정 전 아나운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탄핵 인용되면, 목숨 내놓겠다 했더니 무슨 자살 선언이라도 한 것처럼 언론들이 다투어 보도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어 “미친 반역 매국 집단이 판치는데 제가 왜 그들을 버려두고, 그야말로 누구 좋으라고 죽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또 “말의 의미 이해 못하는 단세포 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주 축제 분위기다”라며 “저주와 비아냥을 밥 먹듯 하는 집단이 대한민국의 지력과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고 비난했습니다. 정 전 아나운서의 말마따나 대한민국의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건 ‘정말 누구인지’ 국민들은 되레 묻고 싶었을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3월 31일, 당시 삼성동 자택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미 며칠 밤을 자택 앞에서 지낸 박사모 회원들과 당일 모인 300여 명의 지지자들의 대성통곡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태극기를 연신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사랑합니다”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공주마마님을 절대 떠나 보낼 수 없다”며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봄의 날씨에도 차가운 길바닥에 드러누워 자택 진입로를 막기도 했습니다.
지지자들과 함께 최경환·조원진·윤상현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총출동해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배웅’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자택 1층 주차장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가 “건강 지키시라, 힘내시라”며 위로를 보냈습니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 앞까지 함께 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벽 4시 45분, 구치소로 들어가며 멍하니 앞만 응시하며 깊은 상념에 젖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뵈니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구속만이 능사였는지 대통령직 파면에 이은 가택 유폐도 모자라 인신구속이라니? 법원은 끝내 ‘탄핵-유폐-구속’이라는 외길을 택했다”고 말해 과연 ‘누나’를 극진히 모셔온 ‘강성 친박’ 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윤 의원이 “누님(친박)에서 형님(친홍)으로 갈아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한 신스틸러만 있는 건 아닙니다. 5월 10일 촛불의 힘으로 드디어 정권이 교체되자 그날은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추운 겨울날 함께 했던 촛불광장에 다시 모인 국민들은 기쁨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그 자리에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온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사들도 함께 했습니다. 그들의 인사가 이어지고 있던 그때 뒤늦게 도착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무대 오르자마자 문 당선인의 뺨에 ‘뽀뽀’를 했습니다. 안 지사는 “오늘 밤 광화문 일대의 호프집에 맥주가 동나게 이 밤을 즐기자”고 말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안 지사의 ‘기습 뽀뽀’는 밤새도록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안 지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뽀뽀 순간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하며 “이불킥...ㅎㅎ 그래도 행복하고 즐거운 아침입니다. 모든 분들께 ‘함께 가자’고 말합시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민주주의!”라고 올리기도 했습니다. 밤새 뜨거운 반응을 보인 ‘기습 뽀뽀’는 다음날 백만 패러디로 재탄생될 만큼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이 장면은 외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보수적인 신문으로 분류되는 <월스트리트 저널>은 다음날 이례적으로 이 장면을 신문 1면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11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출입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안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뽀뽀한 순간을 두고 ‘충남지사’가 아니라 ‘충남주사’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재미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뽀뽀 장면과 함께 “오늘부터 일일이다”고 적힌 말풍선이 달린 그림으로 바꿨습니다. 이 게시물은 2시간만에 9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려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이유진 강민진 기자
yjlee@hani.co.kr, 그래픽 김승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