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미래창조과학부·통일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 4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인선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조명균(60) 후보자는 행시 23회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등을 지냈다.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 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으로 꼽힌다. 경기 의정부에서 태어났으며 동성고,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엔 유영민(66)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이 지명됐다.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유 후보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정보통신기술(ICT)분야의 현장 경험을 쌓고 엘지 씨앤에스(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장 경험과 전문경영인을 거치며 쌓은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로 해운대갑에서 출마했으나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에 패했다.
김영록(62)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제 18,19대 재선 의원을 역임했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완도군수, 전남 행정부지사를 거친 뒤 국회에 입성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해남·완도·진도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6년간 농해수위 위원 및 간사로 활약했다”며 “쌀 수급과 고질적인 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된 정현백(64)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고,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독일 보쿰대에서 독일 현대사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다. 참여연대·여성단체연합의 공동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청와대는 “여성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의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활동해 온 시민운동가이자 역사학자로서,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