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소통 행보’ 높게 평가
취임 한달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취임 4주차인 5월30일~6월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84%로 갤럽이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를 시작한 1984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임 첫 한달째 각각 71% 지지율을 기록했던 김영삼(1993년 3월)·김대중(1998년 3월) 전 대통령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2003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52%(2008년 3월)였다. 4주차 지지율이 44%(2013년 3월)에 불과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견주면 두배 가까운 수치다.
갤럽의 5월30일~6월1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843명)은 ‘소통·국민공감 노력’(18%)을 높게 평가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현충일 추념식에서 유족 및 유공자들과 나란히 앉고, 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거나 안아주는 모습 등에서 진정성과 소탈함을 느꼈다는 이들이 많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8일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첫 30일을 자평했다.
하지만 아직 진용을 갖추지 못한 1기 내각 구성 및 인사 검증, 추경 처리, 야당과의 협치, 들썩이는 집값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지지율은 요동칠 수 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국정수행지지도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도가 5월 5주차에 78.1%로 4주차(84.1%)에 견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쪽은 원인으로 “인사청문회·사드 보고누락 파문에 따른 야당의 공세와 지지자 이탈”을 꼽았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당-정 간 인사 갈등이나, 추경을 둘러싼 정책 갈등, 자유한국당이 아닌 다른 야당과 집권당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변수”라고 내다봤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정치분석실장은 “초기 지지율 하락은 어차피 거치는 관문”이라며 “과반수 지지율로 연착륙하려면, 결국 경제나 안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nesdc.go.kr)에서 볼 수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이슈문재인 정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