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2전3기…지역주의 극복 아이콘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깃발로 대구에 처음으로 깃발을 꽂은 현직 의원이다. 1977년 서울대에서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됐고 1980년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간사로 활동하며 재야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1991년 3당 합당을 거부하고 야당으로 잔류한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고 1995년 김대중 총재가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으나 합류하지 않았다. 1997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순 후보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간 연대가 성사되면서 민주당은 신한국당에 흡수됐고 김 후보자도 신한국당에 입당하게 된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하게 된 것이다. 2000년 총선 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 개혁을 주장하다 점점 고립됐고 2003년 7월, 이우재, 이부영, 안영근, 김영춘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동참했다. 2004년·2008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재선·3선에 성공했지만 당내에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
김 후보자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며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면서부터다. 2008년 총선, 2010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2016년 총선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 62.0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의 아성인 대구를 뚫으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으나 지난 2월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 칠성시장에서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 하고 이러니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격정 연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3선 중진 의원이자 첫 여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첫 여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86그룹 출신으로 2004년 비례대표로 입문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초대 비서실장
30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미(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요 당직을 거쳐온 중량감 있는 3선의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해 헌정 사상 첫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첫 여성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전북 정읍 출신인 김 의원은 대표적인 86그룹(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2004년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 20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일산 서구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부대변인, 참여정부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정무2비서관, 열린우리당 공동대변인,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 등을 거쳤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지난해 여성 첫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맡았다. 당내에서 ‘친문’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맡으며 우호적 관계를 맺었다.
김 후보자 인선은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설교통부(국토교통부) 장관에 여성을 임명하려다 못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했지만 당선인은 국민의 정부 마지막 환경부 장관을 했던 김명자씨를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하려고 했다. 여성의 적극적 발탁 의미와 함께 환경 마인드에 입각한 건설행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책에 썼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해직교사 출신 ‘국민 시인’, 문화정책 수장으로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시집 <접시꽃 당신> 저자…비판적 서정시 다수 집필
블랙리스트 공론화·문화예술위원위 회의록 발굴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의 문인 정치인이 문재인 정부의 1기 문화 정책을 총괄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도종환(6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당내에서 꾸준히 입각설이 돌았던 장관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줄곧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앞장서 공론화하고, 대기업에 대한 미르재단 기금 출연 압박 사실이 담긴 문화예술위원위 회의록을 발굴하는 등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앞장섰다.
1980년대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의 저자로 널리 알려졌고, 이후 교사운동을 하며 사회비판적 성향의 시를 다수 썼다. 현역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시작 활동을 이어놨다. 비판적이면서도 서정성과 작품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 높은 시를 써왔다는 게 시단의 평가다. 정지용문학상(2009년), 백석문학상(2011년), 공초문학상(2012년), 신석정문학상(2014년)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 말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는 대표적 진보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지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86정치인’…민주당 불모지를 옥토로 바꾼 ‘부산의 맏형’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86정치인’이다. 김영삼 총재의 비서로 발탁된 ‘상도동계 막내’로 1993~1994년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의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2000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나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한나라당 주류 의원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결국 2003년 7월, 이우재, 이부영, 안영근, 김부겸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에 동참한다. 언론은 이들을 ‘독수리 5형제’라 불렀다. 2004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열린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지고 2008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갔고 2012년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2016년 총선에서 부산진갑에서 3선에 성공했다. 전재수·최인호·박재호·김해영 의원도 함께 당선돼 3당 합당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김 후보자는 ‘맏형’으로 주목받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3선 중진 의원이자 첫 여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첫 여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86그룹 출신으로 2004년 비례대표로 입문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초대 비서실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해직교사 출신 ‘국민 시인’, 문화정책 수장으로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시집 <접시꽃 당신> 저자…비판적 서정시 다수 집필
블랙리스트 공론화·문화예술위원위 회의록 발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86정치인’…민주당 불모지를 옥토로 바꾼 ‘부산의 맏형’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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