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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양정철, 2선 후퇴 선언…“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 행복했다”

등록 2017-05-16 09:03수정 2017-05-16 15:25

‘문 대통령 측근’ 양 전 비서관, 16일 새벽 기자들에 문자
“지난 시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저는 이제 퇴장
패권이니 친문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길 바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양 전 비서관은 16일 새벽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참, 멀리 왔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며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저는 이제 퇴장한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풍랑과 폭풍우를 헤쳐온 긴 여정 동안 그분은 항상 강했다. 당당했다”며 “지금까지 저는 그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분 곁에 늘 함께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분이 정권 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며 “정권 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란다. 비선도 없다”며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이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문 대통령의 회고록인 <운명> 집필을 기획했다. 문 대통령이 히말라야에 등반할 때 동행하기도 했다.

이하는 양 전 비서관이 남긴 메시지 전문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참, 멀리 왔습니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습니다. 그 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합니다.

저에게 갖고 계신 과분한 관심을 거둬달라는 뜻에서, 언론인들에게 주제 넘은 이별인사를 드립니다.

오래 전 그 날, 그 분을 모시고 신세계 개척을 향한 긴 항해에 나섰습니다.

풍랑과 폭풍우를 묵묵히 헤쳐온 긴 여정 동안 그 분은 항상 강했습니다. 당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 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분 곁에 늘 함께 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습니다.

머나먼 항해는 끝났습니다.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합니다.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간곡한 당부 하나 드립니다. 우리는 저들과 다릅니다.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입니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습니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비선도 없습니다. 그 분의 머리와 가슴은 이미 오래 전, 새로운 구상과 포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입니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양정철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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