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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임종석·조현옥에 하승창·김수현…‘박원순 사람들’ 잇단 청와대행

등록 2017-05-14 21:45수정 2017-05-14 22:26

신설 사회혁신수석 하승창·사회수석 김수현
참여정부 경험 담긴 조직…모두 박원순시장 참모
14일 임명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4일 임명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에 하승창(56)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사회수석에 김수현(55) 전 환경부 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지방자치 단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풀뿌리 혁신’ 사례 확산을 맡는다. 하승창 초대 사회혁신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을 지낸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지난 3월 문재인 캠프에 사회혁신위원장으로 영입되기 전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며 간병인 없는 환자안심병원 등 다양한 혁신 사업을 주도했다.

하 수석은 인선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회혁신수석 신설은 대통령의 의지였다.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혁신에 관심이 많으시다”며 “국민들의 사회문제 해결 열망을 자원과 제도로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능을 대체할 ‘국가기획자문위원회’ 안에 설치되는 국민인수위원회를 꾸려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 정부의 국정 방향에 반영하는 것도 사회혁신수석의 몫이다.

직제상 ‘비서실장’ 산하인 사회혁신수석과 달리, 사회수석은 ‘정책실장’ 아래에 있다. 사회수석은 산하에 사회정책, 교육문화, 주택도시, 기후환경, 여성가족 비서관을 두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사회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다. 김수현 신임 사회수석은 도시정책 전문가로,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과제, 국민경제, 사회정책 비서관을 잇따라 맡으며 4년6개월 근무했다. 참여정부 초기 세대별 합산 6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주도했다.

14일 임명된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4일 임명된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수석은 기자들에게 “노무현 정부 때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이쪽 진영의 인적 자원들이 완전히 성숙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현장에서 절치부심하고 서로 실력을 키워가면서 정부를 운영할 능력을 높여왔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는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의 원장을 지냈다.

신설된 사회혁신수석과 사회수석 자리는 각각 참여정부 청와대의 시민사회수석, 사회정책수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과거 청와대 경험(비서실장 등)이 새 정부 청와대의 조직과 인선으로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기용된 두 사람 모두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역시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임종석 비서실장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출신의 조현옥 인사수석까지 치면, ‘박원순의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요직에 중용된 셈이다.

아래는 하 수석과 김 수석의 주요 이력이다.

◇하승창(56) 사회혁신수석 △1961년 서울 출생 △마포고등학교, 연세대 사회학과, 연세대 대학원 사회학 석사 △서울시 정무부시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수현(55) 사회수석 △1962년 경북 영덕 출생 △경북고등학교, 서울대 도시공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및지역계획학 박사 △대통령 국정과제 비서관, 국민경제 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이상 노무현 정부),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 서울연구원 원장.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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