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단·여야지도부 방문
정세균 “꼭 성공하는 정부 되기를”
정우택 “청와대에 엔엘·피디 포진”
박근혜 언급하며 관용정치 주문
정세균 “꼭 성공하는 정부 되기를”
정우택 “청와대에 엔엘·피디 포진”
박근혜 언급하며 관용정치 주문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11일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찾아가며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박주선 국회 부의장(국민의당),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 국회 부의장(자유한국당)을 차례로 방문했다. 임 실장은 가는 곳마다 “국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어느 때보다 국민들께서 새 정권에 기대를 하고 있다. 꼭 성공하는 정부가 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새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고, 박주선 부의장은 “오늘 들어가서 소신을 관철시키고 직언을 하다 내일 나오더라도 용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실장은 출신 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찾아가서는 ‘여당과 청와대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대통령께서 여러번 말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긴밀한 당정협의를 통해 (정부를) 운영해 가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바른정당을 찾아 “이번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보니, 경제·사회 분야는 바른정당과 정말 큰 차이가 없더라. 정말 협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면담 이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와 가치가 맞는 정책과 제안이 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에게 “6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 하나라도 통과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비서실장’답게 임 실장은 야당의 주승용 원내대표와 심재철 부의장에게 “선배님”이라고 호칭하며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임 실장이 자유한국당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다소 비판적이고도 예민한 대화가 오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발표를 보니 엔엘(NL)과 피디(PD)가 청와대에 포진한 것이 아니냐”, “대통령의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인식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과거 운동권의 민족해방(NL) 계열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 실장과 민중민주(PD) 계열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출신인 조국 민정수석을 겨냥한 것이다. 임 실장은 “야당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관용의 정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께 사랑의 정치, 소통의 정치, 관용의 정치를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때가 되면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말씀도 언젠간 드리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 언급에 대해 따로 대답하지는 않았다.윤형중 김규남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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