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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보수 결집’ 경계…“개혁적 보수도 함께” 협치 강조

등록 2017-05-02 20:04수정 2017-05-02 23:03

른정당 탈당 변수 촉각

여론조사 추이로만 낙관 못해
‘보수층 자극말라’ 입조심 당부

대탕평 내각·대통합정부 띄워
바른정당 잔류파 껴안기 나서…

홍이 안 제치는 ‘실버크로스’ 주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앞줄 가운데)가 2일 오후 국회 도서관 앞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문 후보 지지 결의대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왼쪽 둘째),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오른쪽 둘째)와 함께 파란 손수건을 목에 두른 채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앞줄 가운데)가 2일 오후 국회 도서관 앞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문 후보 지지 결의대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왼쪽 둘째),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오른쪽 둘째)와 함께 파란 손수건을 목에 두른 채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실수 한 방에 훅 간다. 방심은 금물이다.”

5·9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잔치 준비로 들썩이던 더불어민주당에 일제히 ‘경계령’이 내려졌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의 탈당 사태로 선거구도가 요동치면서, 선거 막판 ‘보수층 대결집’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당내에선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4월30일 충남 공주 유세 중)는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이 보수층을 크게 자극하는 빌미를 줬다고 보고 ‘입조심’ 경계령을 강화하는 한편,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소신투표’를 하겠다는 야권의 지지층을 붙들어 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바른정당 의원들이 1일 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면담하며 막판 변수가 발생했고,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은 양상 등을 볼 때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만 보고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시민단체인 `대선주권자행동' 회원한테서 시민인증샷을 전달받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시민단체인 `대선주권자행동' 회원한테서 시민인증샷을 전달받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민주당 쪽에선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사태가 촉발할 ‘표심 이동’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나뉘어있던 있던 보수층에 국한되기 때문에 문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동층으로 숨죽이고 있던 ‘샤이보수’들이 ‘반문재인 정서’를 내걸고 ‘될 사람을 밀어주자’고 뭉치면 상황이 간단치 않다고 경계하고 있다. 3위인 홍준표 후보가 2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는 ‘실버 크로스’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넘어, 홍 후보가 25~30% 정도까지도 득표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선거에서 이긴다고 해도 차기 정부의 개혁 동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에 ‘촛불로 열린 대선, 투표로 완성하자’는 기조를 세우고, 다시금 정권교체 가능성과 ‘개혁 의지’를 앞세우고 있다. 문 후보도 “사상 처음으로 모든 정당이 반문재인을 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은 두렵지 않다”며 정권교체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문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대선에 승리할 경우) 대탕평 내각, 국민대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대통합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굳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합리적인 진보’부터 ‘개혁적인 보수’까지 다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치 의지를 강조하되, ‘탄핵 반대세력’인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간 바른정당 의원들을 배제한 나머지 바른정당 잔류파와는 손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민주당은 집권할 경우를 대비한 구체적인 밑그림도 조금씩 내놓고 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행정자치부와 의논한 결과 대통령 직속 기획자문위원회를 둘 수 있게 돼 있더라. 인수위 성격의 위원회로, 이 기구를 한 달가량 운영할 수 있다”며 “내각이 구성되거나 청와대 비서실이 꾸려질 때까지 이 기구를 통해 준비작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애 엄지원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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