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싸잡아 ‘친북좌파’ 낙인 찍어
“김종인 전 의원이 열흘전 보자고해”
회동 소개하며 ‘구애’ 거절 과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부인 이순삼씨가 3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30 연합뉴스
지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좌우 양강구도’를 주장하며 강경보수 색깔을 강화하고 있다.
홍 후보는 30일 발표된 <기독교방송>-리얼미터 조사(27~29일)에서 16.7%로,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0.9%)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이내(4.2%포인트)로 좁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홍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 유세에서 “남쪽 지역은 거의 다 평정했다. 이제 충청도로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홍준표 바람이 상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의 김종인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공동정부’의 문을 열어둔 데 대해서도 “이미 안(철수)을 넘어 (문재인-홍준표) ‘양강 구도’로 가고 있다”며 일축했다. 홍 후보는 “김 전 의원이 보자고 해서 열흘 전에 만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구애’가 있었지만 자신은 혼자 가겠다고 과시한 셈이다.
색깔론을 동원한 편가르기로 보수층을 결집하는 발언도 강화했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5월9일은 친북좌파 정권과 보수우파 정권을 결정하는 날”이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를 ‘친북좌파’로 몰았다. 전날 경남 김해 유세에서는 자신의 경남지사 퇴임식 때 소금을 뿌린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일러 “에라, 이 도둑놈의 새끼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