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딸 유담 씨와 야구 관람을 하고 있다. 2017.4.30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황금연휴 초반을 ‘보수개혁 남순강화’에 집중했다. 부산에서 1박2일 유세를 마친 유 후보는 30일 이틀만에 다시 대구를 찾아 ‘보수의 품격’을 거론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아닌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1일에는 제주로 이동한다.
유 후보는 30일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한 영화·문화정책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문화·예술 분야를 지배했고, 돈을 무기로 영화인들을 길들였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며 “문화·예술이건 검찰, 언론이건 대통령이 조종하고 지배하겠다는 것은 진짜 잘못된 후진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9회말 역전 홈런”을 강조해온 유 후보는 오후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딸 유담씨와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 유세를 펼쳤다. 유 후보는 “영남권뿐만 아니라 전국의 보수 유권자들이 이제는 사람을 제대로 가려주셔야 한다. 홍준표 후보는 도저히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도 없다. 보수 대표로는 부끄러워 내놓을 수 없다”고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비용 부담 요구에 대해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하고 통화를 했는데, (한-미) 양국 간에 합의한 대로 한다고 한다. 다만 그 부담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압박으로 작용할까 걱정이다. 미국이 불신하고 한-미동맹에 아무 철학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굉장히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1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