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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경보수·TK·박근혜…홍준표 ‘동남풍 전략’

등록 2017-04-27 18:54수정 2017-04-27 20:19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 주최로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 주최로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리얼미터 조사서 지지율 13% 안철수와 격차 좁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동남풍’을 타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27일 나온 리얼미터-<시비에스> 여론조사(24~26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를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4.4%)가 큰 차로 1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안 후보(22.8%), 홍 후보(13%), 심상정 정의당 후보(7.5%),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5.4%) 순이었다. 안 후보는 하락세인 반면, 홍 후보는 안 후보가 강세를 보이던 보수층, 대구·경북, 60대 이상에서 안 후보를 앞서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충청과 수도권으로 밀고 올라간다는 홍 후보의 ‘동남풍 전략’을 떠받치는 키워드는 크게 강경보수, 대구·경북, 박근혜 세 가지다. 홍 후보는 지난 4차례 티브이(TV) 토론회 등을 통해 어떤 주제가 나와도 “3% 강성귀족 노조가 기업을 망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640만달러를 받았다”, “사드 배치에 이어 전술핵도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지는 깔때기 답변으로 일관해 왔다. 모두 전통적 보수층, 그 중에서도 강경·극우 쪽에서 반기는 내용들이다. 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강했던 이유는 지지층에게 간단하고 쉬운 이야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홍 후보의 전략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안 후보에게 내줬던 보수의 본산 대구·경북에 집중한 것도 효과를 봤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을, 27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와 김천을 잇달아 방문했다. 대구 방문은 지난달 31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무려 6번째다. 대구·경북은 한나라당·새누리당 때부터 탄탄한 지역조직과 ‘주인의식’으로 무장한 당원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경북도당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면서 지역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현장 분위기가 확실히 잡힌다”고 했다. 당 쪽에서는 “처음에는 낮은 지지율 때문에 마지못해 지역조직이 움직였지만, 지난주부터는 안 후보에게서 돌아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 후보 캠프에서는 4말5초(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초)에 안 후보와 지지율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빠지는 시소관계”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근혜는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했던 홍 후보가 박정희·박근혜 띄우기에 적극 나선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는 25일 티브이 토론회에 이어 이날 구미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일 존경한다”고 했다. 이어 “서울 광화문에 살아계신 분이나 돌아가신 분이나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워 조롱받지 않고 존경받게 하겠다”고 했다. 생존 전직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 뿐이다.

홍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며 그동안 선거운동에 시큰둥하던 소속 의원들이 빨간옷을 입고 유세현장이나 지역구 교통요지에 나타나기기 시작했다.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듯 그간 잠잠했던 홍 후보의 막말도 다시 터져나왔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지역 유세 현장에서 안 후보의 합성 선거포스터를 두고 “머리는 안철수, 몸통은 박지원”이라고 했고, 유 후보에게는 “티케이에서는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끄집어냈다. 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되면 대북정책 대통령은 김정은이 된다”는 색깔론도 폈다.

이 때문에 수도권까지 동남풍이 올라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실 관계자는 “영남은 몰라도 막말 이미지의 홍 후보가 수도권에 먹히기는 쉽지 않다. 여의도에 있으면 눈총을 받으니 지역구에 가 있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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