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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회견장서 성소수자 기습 시위… 문 후보 입장 밝히기로

등록 2017-04-26 13:20수정 2017-04-26 22:33

국회 본청 앞 ‘국방안보1000인 지지선언’ 끝나고
무지개색 깃발을 든 성소수자들 ‘기습 항의시위’
“사과하라” “우리도 사람” 외치다 끌려나가
문 후보, 27일 토론회서 관련 메시지 낼 예정
26일 낮 국회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앞에서 소수자인권단체 사람들이 전날 토론회에서 나온 동성애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6일 낮 국회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앞에서 소수자인권단체 사람들이 전날 토론회에서 나온 동성애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국회에서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행사 연설을 마친 직후 연단 쪽으로 뛰어든 성소수자들의 항의 시위에 맞닥뜨렸다. 문 후보는 앞서 25일 열린 주요 대선후보 4차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이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질문에 “반대한다”, 거듭된 질문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토론 말미에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발언을 정정한 바 있다.

이날 문 후보는 전직 군경 및 안보 관계자 1000명이 지지선언을 한 것을 계기로, 국회 본청 앞 계단 앞에 꾸려진 기자회견장에 오전 11시 5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문 후보가 연설을 마친 후인 12시께, 맞은편에서 지켜보던 10여명의 성소수자인권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이 문 후보 주변으로 뛰어들며 “우리의 존재를 반대하십니까” “성소수자도 사람입니다” 등을 외쳤다. 이 가운데 서너명은 뒤에서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깃발을 높이 펼쳐들었다. 곧바로 경호팀이 문 후보 주위를 둘러쌌고 이들을 끌어냈다. 이들은 끌려나가면서도 “노무현 참여정부가 차별금지법을 추진하려(했었다)” “문재인 후보는 어제 발언을 사과하십시오”라고 소리쳤다.

당직자들은 연단을 한쪽으로 치우고 남은 식순을 진행했다. 이어지는 단체 사진촬영을 마친 문 후보와 지지자들은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친 뒤 행사를 종료했다. 한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문 후보의 멱살을 잡았다는 등의 글이 떠돌기도 했으나 민주당 쪽은 “멱살을 잡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후보도 침착을 잃지 않고 시위자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영상과 사진 등으로 포착됐다.

이번 지지선언은 공개된 장소인 국회청 계단 앞에서 열리면서 이같은 ‘기습 시위’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 참가자 13명이 영등포경찰서 등으로 연행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관련해 법적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경찰 쪽에 알렸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27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방송기자클럽초청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성소수자와 관련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당초 문 후보 선대위 쪽에서는 26일 오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번 발언 논란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는 방안 등을 고심했다가, 후보가 직접 말하는 방향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의시위 참가자들이 무지개색 깃발을 펴들고 있다. 페이스북 ‘문재인TV’ 갈무리.
항의시위 참가자들이 무지개색 깃발을 펴들고 있다. 페이스북 ‘문재인TV’ 갈무리.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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