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4차 TV 토론회 이모저모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토론에 참석한 후보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노 전 대통령 640만달러 뇌물” 주장에
문, 홍 발언 자르며 “제가 그때 입회” 문재인 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검찰조서와 중수부장의 발언이 출처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640만달러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입니다”라며 말을 끊었다. 홍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 이어 ‘참여정부가 국정원의 일심회 사건 수사를 막았다’며 문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자 문 후보는 “전 그때 청와대도 있지 않았을 때다. 왜 거짓말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안철수 “오늘 토론은 미래 얘기를”
안 “제가 갑철수냐” 역효과 의식한듯
“국민들, TV토론 실망…저부터 책임감” 안철수 후보는 지난 23일 세번째 티브이 토론에서 “제가 갑철수냐, 엠비 아바타냐”라는 질문을 거듭해 역효과가 났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첫 발언부터 “티브이 토론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과거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고 생각한다. 저부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늘 토론부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며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미래’ 이미지를 강조했다. ■ 홍준표 “귀족노조가 경제 망쳐”
‘청년일자리 110만개’ 현실성 지적에
홍 “실·국장 할일…대통령이 숫자 세나” 홍준표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가 경제를 망쳤다”는 말을 입에 단 듯 반복했다. 홍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라는 적폐를 없애야 청년일자리가 생기고 노동정책 바뀌어야 일자리 생긴다. 문재인 후보는 강성노조한테 편을 들고 하니까 패악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문 후보도 겨냥했다. “북핵 위기는 디제이·노무현 정권이 70억불을 북에 퍼줬기 때문”이라는 기존의 주장도 계속 되풀이했다. 홍 후보는 “5년간 청년 일자리 110만개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대해 안 후보가 실현 가능성을 따지자 “정부는 정책의 틀만 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기획재정부나 실·국장이 하는 것”이라며 “일자리 개수 세는 사람이 대통령이냐”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지금은 인기가 좀 없지만 박정희 대통령을 꼽겠다. 오천년 이 민족을 가난에서 헤어나게 해주고 물론 인권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남북관계 이렇게 어려울 때 강인한 대통령 나와야지 남북관계 수습해내갈 수 있다고 본다”며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 유승민 “직접 계산해보셨나”
유, 일자리 재원 등 경제전문가 부각
문에 “직접 계산해 보셨나” 따지기도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에게 공공 부문 일자리 재원의 적절성을 집중적으로 질문하면서 “문 후보님 직접 계산해보셨냐”고 따졌다. 또 안철수 후보에게도 “중부담 중복지에 필요한 200조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묻는 등 경제전문가의 면모를 보이려 애썼다. “상시적인 노동자는 비정규직으로 쓰지 못하게 해야 하는 등 다음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매달려야 한다”며 개혁적 색깔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전술핵 배치 등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한 25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바른정당발 ‘후보 단일화’ 거론되자
심 “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 주도를” 심상정 후보는 유 후보가 “지난 토론에 문재인 후보 보호하시면서 북 인권결의안 대해 2007년 기권 잘됐다 얘기했다”고 말하자 “저는 제 소신을 가지고 얘기했는데 이걸 지원했다고 하는 건 정치 고질병이다. 그 말 취소하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심상정 후보는 토론 막바지에 바른정당과 다른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거론되자 “수구보수를 밀어내고 유 후보가 뜻한 대로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확실히 세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외쳤다. 김태규 이경미 김규남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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