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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안·심 “미, 북 타격 절대 불가” 홍·유 “우리와 협의해야”

등록 2017-04-13 22:47수정 2017-04-14 17:24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 한반도 안보·사드 공방
문재인 “북에도 도발 중단 요청할 것”
안철수 “와튼 동문인 트럼프 말릴 것”
심상정 “한반도에서 군사행동 있을 수 없어”
홍준표·유승민, 충돌 반대하지만
“미국과 협의 뒤 군사대응 검토”

사드 두고는 말바꾸기 논란 번져
‘우클릭’ 입길 문·안, 질문 회피
홍·유 “보수표 노려 돌아섰나” 공격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주요 대선 주자 5명이 한자리에 처음 모인 토론회의 첫 질문은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 움직임’이었다. 2012년 대선 때 후보 토론회(중앙선관위 주관) 첫 질문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대통령 리더십’이었던 것에 견주면 그만큼 비상한 안보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당시 대북정책과 미·중 외교정책 관련 토론은 후반부에 배치됐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상암동 <에스비에스>(SBS)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의 첫 공통질문은 ‘미국이 북한에 군사 타격을 가하려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우선순위 세 가지를 정해달라’는 것이었다. 각 후보들은 군사적 충돌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무게 중심은 ‘절대 불가’와 ‘협의 후 타격’ 등으로 갈렸다. 유권자들의 불안을 달래면서 강력한 안보 대통령 이미지도 가져가겠다는 포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우리 동의 없는 미국의 일방적 선제타격은 안 된다고 확실히 알리고 선제공격을 보류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전군에 비상명령을 내리고 국가비상체제를 가동하겠다. 북한에 여러 채널을 통해 선제타격 빌미가 되는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그 과정에서 중국과도 공조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미·중 정상과 통화하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북한에 압력을 가하라고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북한 도발 중지 성명을 내고 군사대응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와튼스쿨 동문”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미국과 협의해 선제타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그 다음 대응은 “선제타격시 전투준비 및 국토수복작전 돌입”을 들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예방적 자위권적 조치인 선제타격을 한다면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충분한 합의, 군사적 준비를 한 상태에서 해야한다”며 ‘사전 조율’에 무게를 뒀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어느 경우라도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 미·중 정상과 통화하고 필요하면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했다.

최근 후보들의 말 바꾸기 논란으로 번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관련 토론에서는 물고 물리는 후보 간 역학관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안보 우클릭’ 입길에 오른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서로에게 사드 배치 관련 질문을 하지 않았다. 반면 안 후보에게 보수층을 뺏기고 있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안 후보가 보수진영 유권자를 겨냥해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갑자기 돌아섰다”고 공격했다. 강력한 사드 배치 찬성론자인 유 후보는 “(안보) 상황은 지난해 9월 진작 바뀌었는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와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배치를 반대하는) 호남 표를 얻어 당내 경선에서 이긴 뒤에 (배치에 찬성하는) 보수진영의 표를 얻으려는 정략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최근 바뀐게 아니다.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관되게 올해 초부터 주장했다”고 맞받았다.

“사드 배치는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불가피한 배치’ 가능성을 거론한 문 후보도 공격을 받았다. “이렇게 국가안보가 위험한데 북한을 찾아간다니 친북 좌파”(홍준표), “작년 5차 핵실험 때까지는 계속 반대하다가 ‘만약 6차 핵실험을 하면 찬성하겠다’는 식으로 들린다”(유승민)는 주장에 문 후보는 “북핵을 해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안 갈거냐”, “찬성이냐 반대냐,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언니가 보고 있다 60회_문재인이 볼펜 한 자루만 들고 토론회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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