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문 41.9%, 안 45.1%
안, 대구·경북서도 20→41.9%
인천·경기, 문 40.1% 안 36.4%
안, 대구·경북서도 20→41.9%
인천·경기, 문 40.1% 안 36.4%
37.7% 대 37.7%. 9일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동일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 레이스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셈이지만, 문 후보 쪽에는 중력이, 안 후보에게는 추력이 작용하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이 안 후보의 ‘오른쪽 엔진’이 되고 있다.
문·안 두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5자 대결 지지도 조사(김종인 무소속 후보는 지지율 0.4%로 유의미하지 않아 제외)를 보면, 안 후보의 대구·경북지역 지지율이 도드라진다. 41.9%로 가장 높은데, 문 후보(31.6%)는 물론 ‘티케이 적자’ 논쟁을 벌이는 홍 후보(9.2%)와 유 후보(4.3%)를 멀찍이 따돌리는 수치다.
1주일 전 한겨레 대선 정책 여론조사(3월30일~4월1일, MRCK 실시)에서 대구·경북의 안 후보 지지율은 20%였는데, 불과 1주일 사이에 벚꽃 피듯 두배 넘게 지지율이 만개한 것이다. 반면 이 기간 문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30.2%에서 31.6%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홍 후보는 16.4%에서 9.2%, 유 후보는 9.1%에서 4.3%로 지지율이 주저앉았다. 안 후보가 티케이지역의 보수 후보 지지율을 일부 흡수하고 부동층의 마음까지 흔들어 가져간 지지율 상승인 셈이다.
호남의 지지율 변화는 문 후보 쪽에 뼈아프다. 이번 조사에서 호남은 안 후보에게 45.1%, 문 후보에게 41.9%의 지지를 보냈다. 1주일 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51.4% 대 33.7%였다. 문 후보는 10% 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이 빠졌고, 안 후보는 10% 포인트 넘게 지지율이 오른 것이다.
문 후보가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 변화 추이가 심상치 않다. 문 후보의 이 지역 지지율은 34.6%로 1주일 전 조사 때의 36.1%보다 다소 줄었다. 반면 안 후보는 1주일 전 23.9%에서 34.1%로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문·안 두 후보의 다른 지역 지지율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의 경우 문 후보가 36%, 안 후보가 36.3%로 사실상 같았다. 전국 지지율의 ‘지표’라는 평가를 받는 인천·경기에서는 문 후보가 40.1%, 안 후보가 36.4%로 오차범위 안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를 쥐어왔던 대전·충청 역시 문·안 후보가 각각 38.1% 대 40.1%의 박빙 지지율을 보였다. 강원·제주에서는 문 후보가 44.2%, 안 후보가 32.4%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 이번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
일시: 2017년 4월7~8일
대상: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023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전화걸기(무선 46%, 유선 54%) 방식의 전화면접
오차보정방법: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값 부여
응답률: 21.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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