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전 대표 스스로 “대세 후보”를 자처하며 누구보다 활발한 대선 행보를 이어왔다는 시선을 의식한 듯, 떠들썩한 이벤트 대신 굵고 간결한 동영상 메시지로 출마선언을 갈음했다.
문 전 대표는 출마선언 영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정권교체의 첫발을 내딛는다.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자신이 바라는 국가의 미래상을 간결한 연설문 형태로 압축해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상식이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당연한 그런 나라, 정의가 눈으로 보이고 소리로 들리며 피부로 느껴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고 성공할 때까지 도전할 수 있고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가난에 허덕이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으며 다름이 틀림으로 배척당하지 않아야 한다. 학연·지연이 없어도 서러움을 겪지 않고 내 능력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런 국가의 미래 비전을 “존중과 통합의 공동체”라는 말로 압축했다. 출마선언문을 기초한 캠프 관계자는 “선언문 한줄 한줄에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다 담았다. 열쇳말 하나를 굳이 뽑으라면 ‘국민과 함께 출마하고, 국민과 함께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가지 형식으로 제작된 동영상은 캠프 누리집(moonjaein.com)과 페이스북·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