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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광주도 ‘문재인 대세론’…‘홀대론’ 있지만 ‘반문’ 정서 옅어져

등록 2017-03-20 21:22수정 2017-03-20 22:17

2017 대선 민심 FGD①광주시민 8명 심층좌담
“호남 살릴 사람 누군지 먼저 생각”
“호남 홀대 때문에 문재인 싫단 건 지역 이기주의”
‘반문 정서’ 둘러싼 세대 간 인식차 뚜렷
하작 그림.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우리 세대는 항상 ‘차별’을 머릿속에 담고 살았다. 호남을 살릴 사람이 누군지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50대 남성, 비정규직)

“호남 홀대 때문에 문재인이 싫다는 건 지역 이기주의다. 우리한테 인재가 없어서 못 뽑았을 수 있다.”(30대 여성, 교사)

세대에 따른 경험과 인식 차이가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호오’로 이어지는 흐름은 광주 역시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총선 당시 노장년층에서 위력을 떨치던 ‘반문재인’ 정서는 30·40대가 중심이 된 ‘대세론’에 밀려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지난 16일 광주 상무동 5·18기념재단 소회의실에서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마련한 광주시민 8명과의 표적집단심층좌담(FGD)은 ‘반문 정서’를 둘러싼 세대 간의 뚜렷한 인식차를 확인시켰다. ‘포스트 1980’ 세대인 30대 이하 연령층의 정치적 선호가 ‘민주당 상승’, ‘문재인 강세’라는 전국 추세와 연동하고 있는 반면, 50대 이상에선 1970~8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세대의 ‘피차별 의식’과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계기로 확산된 ‘호남 홀대론’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차기 대통령으로 문재인을 선호하지 않는 참석자들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때 호남 쪽 추천인사를 다 탈락시켰다”, “노무현 도운 인연 말고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문재인을 지지하는 참석자들은 “깨끗한 이미지”, “질서를 세울 원칙주의자”, “탄탄한 지지 기반”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장년층의 ‘반문 정서’를 “지역 이기주의”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안철수를 선호한 참석자들은 “(큰 자리를) 두 번이나 양보하는 사심 없음”, “도덕성과 깨끗함”을 장점으로 꼽았고, 안희정 지지자는 “화합 능력과 본선 경쟁력”을, 이재명 지지자는 “강단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은 문재인이 될 것’이란 예측에는 지지 후보와 관계없이 대체로 수긍했다.

이세영 기자, 광주/오승훈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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