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2월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리더는 돌파한다. 한때 지지율 15%로 솟구쳤으나 탄력 받지 못하고 반토막 났다. ‘기득권 향한 짱돌’ 이미지 지닌 이재명 성남시장은 민주당 주자 넘버3의 벽 돌파할까. 엄지원 기자다.
-기자로서 관찰한 정치인 이재명은?
“영리하고 꾸밈없죠. 뭐든 자기 방식으로 소화해 자신의 언어로 뱉어내요. ‘자질’까진 몰라도 ‘재능’은 확실하다는 느낌.”
-이재명이 노무현과 다른 점은?
“파토스가 없다는 것? 기득권과 싸우는 모습, 흙수저, 삶의 경로 다 비슷한데 노무현의 강력한 파토스는 없어요. 노무현이 이재명보다 훨씬 뜨겁달까. 대신 이재명은 더 기민하고, 말은 거칠지만 그것조차 전술이라 할 정도로 냉정한 전략가 타입.”
-지뢰밭에서 가장 강력한 지뢰는.
“형수 막말 논란. 파란만장 가족사 이해해도 녹취 들은 이들에게 남는 건 막말 잔상. 그래서 출마 선언 때도 구순 어머니랑 함께 나와 ‘가족’ 강조.”
-대표 화두는 기본소득?
“그리고 재벌개혁. 대선 주자 중 재벌개혁 가장 잘할 인물이라 주장.”
-일단 안희정 제치는 게 중요.
“첫 순회 경선지 호남에서 표 얻으면 이후 노무현처럼 돌풍 분다는 계산. 쉽지 않겠죠.”
-샌더스, 트럼프 말고 제3 모델은?
“두테르테?(웃음) 전원책 변호사 주장. 한 의원은 ‘링컨’에 견주기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탁월한 언변 닮았다고.”
-핵심 지지층 누구인지.
“취재하면서 의외 인물로부터 ‘이재명 지지’ 말 듣고, 의외 인물로부터 ‘천박해 못 봐주겠다’ 듣기도. 먹물들은 진보 보수 떠나 이재명을 ‘극혐’하기도 하는데 서민들은 의외로 정치성향 안 가리고 반가워한달까. 그래서 궁금해요, 경선 결과.”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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