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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한길·천정배 ‘야권연대’ 공개촉구-안철수 “끝난 얘기” 국민의당, 내분 다시 불붙어

등록 2016-03-07 21:18수정 2016-03-09 22:26

국민의당이 또다시 야권통합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야권 통합·연대 불가’를 못박았지만 김한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7일 “야권이 개헌 저지선 이상을 지켜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안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나섰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김 위원장 뜻에 동조하면서 국민의당은 또다시 야권통합을 둘러싼 분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여당이 개헌선을 넘어설 때 이 나라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끔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공천심사 때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개헌 저지선 이상을 지키는 일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답했다”며 “안 대표가 (지난해 11월) 말했던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의 ‘독자 승부론’을 교섭단체 구성에 집착하는 것으로 에둘러 비판하면서 야권통합론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안 대표는 “저희들의 목표는 거대 양당 구조를 깨는 일이다.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한다”며 “(야권통합은)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일 뿐이다.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저는 믿는다. 이런 퇴행적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그런 결과를 국민께서 주진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주선·김영환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야권통합론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을 줬는데 우리 당이 설령 80석, 90석 가져도 그건 나라의 재앙”이라며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후 서울 다산콜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통합 문제는 지난주 금요일 의원총회·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된 상황이다. (김한길 위원장) 한 분의 말씀으로 그것이 바뀌어질 수는 없다”며 ‘야권통합 불가’ 당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송경화 이세영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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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국민의당 내전’, 예고된 참사다/ 더 정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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