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삼일절 행사에서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창당 한달
지지율 급락 8%…역대 최저치
정동영-이상돈 손발 안맞고
테러방지법 국면 ‘양비론’ 눈살
호남 물갈이 공천갈등 뇌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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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물갈이 공천갈등 뇌관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일 창당 한 달을 맞아 “부족함을 반성한다”며 민생 행보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호남 현역 물갈이 논란’ 등 공천 갈등과 ‘양비론 정당’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 등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모습을 약속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 앞에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나 국민 여러분이 조금 더 지켜봐 주시고 질책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우리 당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부름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 당은 실패할 자유가 없다. 포기할 권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제부터 작은 변화라도 시작하려고 한다. 이제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면서 총선까지 당무보다는 민생 현장을 찾는 행보로 초심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질문은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대신 질의응답에 나선 박선숙 사무총장은 ‘처음 기대치에 못 미치는 데 대해 안 대표가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냐’는 질문에 “당 지지율이 안 대표의 지지율과 거의 비례하고 있다. 안 대표가 무한 책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안 대표가 국민 속으로 (가서), 기대했다가 실망한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지도부에서 안 대표 책임론에 의견을 모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논의는 없었다”면서 “안 대표가 탈당하기 이전 지지율이 8%다. 최근 국민의당이 받은 가장 낮은 성적표가 8%다. 애초에 시작이 국민이었던 것처럼 (안 대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과 함께 답을 찾고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이 맞닥뜨린 상황은 녹록지 않다. 먼저,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급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나타낸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또 정동영 전 의원과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사이에 햇볕정책과 관련해 다른 입장이 표출되는 등 정체성 논란이 여전하다. 안 대표는 테러방지법 등 안보 이슈에서 ‘여당도 야당도 잘못했다’는 양비론을 펼치면서, 제대로 된 노선과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호남 물갈이를 둘러싼 공천 갈등은 위험한 ‘뇌관’이다. 당장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등 일부 호남의원들은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해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물갈이’를 주도하는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을)의 수도권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창당 전부터 불거진,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등 안 대표 쪽 ‘원년멤버’와 탈당파 현역의원들의 간극도 해소되지 않았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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