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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사단 ‘원년 멤버’·더민주 탈당파가 주축

등록 2016-01-10 21:38수정 2016-01-11 00:41

안철수 의원(가운데)과 ‘국민의당’ 발기인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맞잡은 두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의원,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안 의원, 김영환 의원, 송영오 전 창조한국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의원(가운데)과 ‘국민의당’ 발기인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맞잡은 두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의원,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안 의원, 김영환 의원, 송영오 전 창조한국당 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진용 드러낸 ‘국민의 당’

‘국민의 당’ 창당준비위 발족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0일 창당의 깃발을 들었다. 신당 창당을 준비해온 안 의원 쪽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국민의당’을 당명으로 채택하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발기 취지문에서 국민의당은 “우리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이다. 이 목적을 향해 이념적으로 유연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를 펴면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노선을 밝혔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이 창당 목적”
창당 발기인 등 2000여명 몰려
당 색깔은 ‘연두색’으로

‘시줏돈 압력’ 이남기 전 공정위원장
공천 뒷돈 최락도 전 의원도 명단에

안의원, 12일 노무현 묘역 참배

국민의당은 2000여명의 신청인 가운데 비리 연루 전력 등 심사를 거쳐 발기인 1978명을 선정했다. 이날 발족식엔 발기인 중 3분의 2가 넘는 1213명을 비롯해 2000여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 양옆엔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환 의원이 앉았으며, 공동창준위원장인 윤여준 전 장관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안 의원은 당 상징색인 연두색 손수건을 목에 둘렀다. ‘사랑해요 안철수’ ‘정권교체’ 등의 손팻말을 들고 온 이들도 있었다.

발기인의 주축을 이룬 이들은 김한길·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 등 안 의원을 따라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들과, 강연재 변호사,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 안철수 의원의 ‘원년 멤버’들이었다. 이용경·이계안 전 의원, 김근 전 연합뉴스 사장 등 2014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합당 뒤 임명됐던 최고위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관심을 모았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나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측근이었던 박경철 의사, 강인철 변호사도 명단에 없었다. 18대 국회 때 활동했던 김유정·김창수·김희철 전 의원을 비롯해, 선병렬·신중식·유재규·지대섭·한광원·홍기훈 등 전직 의원도 다수 포함됐다.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 박순천 판소리 명창, 여성 독립운동가 정정화 선생의 손녀인 김진현 여성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감사 등도 참여했다.

지난 8일 비리 연루 인물을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가 취소한 일이 있었지만, 발기인 중에서도 비리 연루 인물은 다 거르지 못했다. 최락도(78) 전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제시장 공천 대가로 조재환 전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현금 4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건넸다 구속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도 다니던 절에 시줏돈 10억원을 내도록 에스케이(SK)그룹에 압력을 넣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06년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인재 영입에 대해 한상진 창준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맡을 것이며, 김한길 의원 등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삶의 현장에서 능력과 업적이 빼어난 풀뿌리 전문가, 혁신가들을 발굴하겠다”며 “인사 검증 시스템의 절차와 공식을 가까운 시일 안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1일에는 더민주의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탈당 및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미 탈당한 권은희 의원도 이날 광주에서 신당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전국을 돌며 시·도당대회를 연 뒤 2월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안 의원은 발기인 대회 뒤 첫 일정으로 11일 서울 현충원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12일에는 김해로 옮겨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씨를 예방할 계획이다.

송경화 허승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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