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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빈 자리에 새 인물 세워 새로운 정당으로”

등록 2016-01-03 21:2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뒤편은 최재성 총무본부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뒤편은 최재성 총무본부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한길 탈당…더민주 주류 분위기

인재영입 2호 웹젠 김병관 발표
안철수 의식해 벤처사업가 발탁
이번주 2~3차례 입당발표 예정
동교동계 동반탈당으로 기운 듯
“이미 맞을 매였다.”

새해 벽두부터 ‘전직 대표의 탈당 사태’를 맞은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할 때부터 김한길 의원의 탈당은 시간문제일 따름이라는 관측이 나온 터였다. 문재인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일일이 밝힐 순 없지만, 우리는 김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해 정말 여러 채널로 노력해왔다. 이젠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이제까지 탈당파들을 만류해왔지만 주구장창 계속 말리는 데만 힘을 쏟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제 문 대표에게 ‘남은 매’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의 이탈이다. 이들은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인 목포의 여론을 듣고 나서 결심할 것이다. 지역구민들은 70~80%가 탈당하라고 한다. 탈당 여부나 관련 일정은 밝힐 순 없지만 이번주 내에 확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도권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다. 문 대표 쪽은 안철수 신당이 당분간은 지지율이 오르겠지만 의원들은 여전히 신당의 ‘지속가능성’에 회의를 품고 있다고 본다.

문 대표는 김 의원이 탈당한 날 게임 전문기업 웹젠의 최대 주주인 김병관 이사회 의장을 ‘인재영입 2호’로 발표하며 인물론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일주일 전 안철수 의원이 신당 기조를 발표하던 날에도 문 대표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인재영입 1호’로 내세운 바 있다. 벤처기업인 ㈜솔루션홀딩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상장주식 100대 부호 순위권에 드는 김 의장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감히 말씀드리건대, 흙수저와 헬조선을 탓하는 청년에게 ‘노오력해보았나’를 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김 의장 영입을 추진한 데엔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인 동시에,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젊은이들의 ‘멘토’로서 인기를 얻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이날 안 의원에 대해 “나도 회사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분이 사장인 직장엔 가고 싶지 않다. 회사는 좋을 수 있지만 그분이 사장이면 의사결정 투명성 부분이랄까, 제가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현역 의원 탈당으로 빈 자리를 새로운 인물로 채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대표는 이날 김 의원의 탈당과 관련한 질문에 “참으로 안타깝다”면서도 “이런저런 연유로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서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고 우리 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인재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내 이번주엔 각계 인사들의 입당 발표를 두세차례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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