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여론조사
야권 총선 전망 ‘빨간불’
야권 총선 전망 ‘빨간불’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 공동여론조사 결과 내년 4월 총선에서 야권의 의석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67.6%로 나타났다. 야당 지지자들마저 60% 이상이 야권의 의석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20대 총선이 ‘1여 다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의 61.9%가 “선거 전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야권이 분열해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전체 야권의 의석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나, 줄어들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67.6%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22.3%에 달했다. 지금과 의석수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18.7%로 나타났고,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6.4%에 그쳤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석수는 17일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의 탈당으로 123석이고, 정의당은 5석이다.
새누리당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들은 77.2%가 야당 의석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야당 지지자들 역시 대다수가 총선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의 68.5%가 의석수 감소를 예상했고, ‘안철수 신당’ 지지자(67.7%), 정의당 지지자(83.5%)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의석수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새정치연합 8%, 안철수 신당 10.6%로 집계됐다.
야당 지지자 10명 중 6명
“야권 총선 전에 뭉쳐야”
‘선거 뒤 재편’보다 두배 많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야당의 의석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66.2%(증가 7.6%)로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 심판 성격을 띠고 있는 총선을 앞두고도 야권이 지지자와 중도층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권의 총선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거 이전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바람도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 통합 시기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 선거 이전에 하나로 뭉쳐 총선에 임해야 한다”(45.5%), “총선에서 야권 세력들이 경쟁한 뒤에 결과에 따라 재편해야 한다”(42.8%)는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갈렸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61.9%가, 정의당 지지자들은 60%가 선거 전에 야권이 뭉쳐야 한다고 답했다. ‘선거 뒤 재편’을 답한 응답자(새정치연합 33.4%, 정의당 38.5%)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역대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할 경우에 ‘패배한다’는 학습효과,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80석을 확보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전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탈당을 선언하고 독자세력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 지지자들은 39.7%만이 선거 전 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53.9%는 선거 뒤 재편을 선택했다. 선거 전 ‘야권연대 바람’을 우려하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49.9%가 ‘선거 뒤 재편’에 손을 들었다.
이번 전국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이며, 호남 지역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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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총선 전에 뭉쳐야”
‘선거 뒤 재편’보다 두배 많아
야권 분열해 총선 치를 경우 전체 야권 의석수 증감 여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지지 여부
탈당 책임 누구에게 있나
이슈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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