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제안한 뒤,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하지않겠다"고 말하고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 전 대표, 지방 머물며 심사숙고
탈당, 당 잔류 결정 전망 엇갈려
문재인 대표는 8일 관훈토론회
탈당, 당 잔류 결정 전망 엇갈려
문재인 대표는 8일 관훈토론회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7일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낮 서울 노원구 아파트를 나선 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 도착한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별세한 동서학원 설립자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를 조문했다. 안 전 대표는 장 전 부의장의 아들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교분이 있으며, 특히 지난해 민주당과의 합당 전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총장을 여러차례 만나 안 전 대표가 장 총장에게 부산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개인일정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서울로 돌아오지 않고 1주일 가량 지방에 머물면서 정국을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표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전한만큼 심사숙고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가 부산의 부모 자택에 계속 머물지, 아니면 처가인 여수로 옮길지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이번 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의원실 보좌관 한 명만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쪽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서 떠난 것인만큼 외부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칩거 기간 안 전 대표가 외부 인사와의 만남은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일 칩거 장소를 부산이 아닌 여수로 잡는다면 ‘호남행’에 대한 상징성으로 인해, 역시 전남 강진에 칩거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과의 물밑접촉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이번에도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면 탈당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혁신을 위해 싸우겠다며 ‘당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 쪽에서는 이날 문 대표가 “문안박 협력체제가 적합지 않다면 다른 방안이라도 그런 협력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계속 딴 이야기만 한다. 혁신 전당대회 입장을 밝히라고 했는데, 누구한테 하는 이야기인지 초점이 안 맞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가 지방으로 내려간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한다. 문 대표는 지난 6일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지금까지 “오늘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맞대응을 피하고 있으나, 이 토론회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관련된 생각을 좀더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으로 실무진이 준비를 하고 있다. 문 대표의 8일 토론회 내용이 안 전 대표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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