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합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56)씨가 와이에스의 삼우제가 치러진 28일, 자신의 ‘정치적 거취’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현철씨는 “아버님을 떠나 보내고 그 허탈감과 상실감이 너무 힘들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현철씨의 정계 입문에 공을 들였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철씨는 2002년 재보선,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 현재의 여당 쪽 공천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7·30 재보선을 앞두고는 “상도동으로 상징되는 서울 동작을에 (동교동계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현철씨가 선친의 유훈이라 할 수 있는 ‘통합’과 ‘화합’을 명분으로 내년 4·13 총선에 다시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돌았다.
현철씨가 “조용히 살겠다”고 했지만 현실정치에 대한 뜻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상도동계 한 인사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철씨가 의회 진출을 열망하고 준비했던 사람 아니냐”고 했다. 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 삼우제에서는 “유훈을 받들어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나름대로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7일에는 페이스북에 “아버님은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저에게 남기셨다. 더는 때를 놓치지 말라는 절실한 마음이 전해온다”는 글을 올리는 등 정치적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김현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