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관 건립 계획이
노무현 공약서 문화전당으로
박근혜정부서 완공
노무현 공약서 문화전당으로
박근혜정부서 완공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대형 검정색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전일빌딩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공식 개관을 하루 앞두고 분주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옛 전남도청이 10년 만에 문화전당으로 바뀌는데, 그 첫 단추는 와이에스(YS)가 채웠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5월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업 방안을 담은 ‘5·13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이 담화엔 5·18 당시 시민군들이 최후까지 항전했던 옛 전남도청을 이전하고 5·18기념관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95년 12월3일 김 전 대통령 재직 당시 제정된 ‘5·18 특별법’에 따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 기소됐다. 5·18기념재단과 5·18 민주유공 3개 단체는 2007년 5월 김 전 대통령을 광주로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5·18기념관 건립 계획이 문화전당으로 바뀐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비롯됐다. 노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공약으로 “광주를 문화수도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핵심이 바로 문화전당 사업이다. 정부는 2005년 12월 전남 무안으로 전남도 청사가 옮겨진 뒤 비어 있던 옛 전남도청 터 일대 13만4815㎡에 연면적 16만1237㎡ 규모로 문화전당을 착공했다. 7000억원이 투입된 문화전당은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러 10년 만에 완공됐다.
문화전당 개관식은 25일 오전 11시 문화전당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문화전당 쪽은 “문화전당의 목표는 아시아 문화교류의 거점이자 콘텐츠 기획부터 창작, 제작까지 가능한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을 맡아 ‘아시아 문화의 산실’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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