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IMF 위기가 금융·노동 개혁에 반대한 당시 야당 탓이라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YS가) 금융개혁과 노동개혁을 밀어붙였지만 야당의 격렬 반대로 표류되는 가운데 IMF 위기를 맞이했다”며 IMF 야당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YS의 업적)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IMF 위기,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그분의 좌절이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서는 (IMF 구제금융 신청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다”며 “지금 우리도 여러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야당이 많이 반대하고 있다. 야당도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에 야당도 나라의 장래와 국민 행복을 위한 차원에서 대국적으로 협력해 주셔야 한다”고 노동법 개정안 처리를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냉전을 뛰어넘는 급진적인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추구했다”며 “집권 이후 갇혀 있던 죄수들도 북한으로 보내고 대담한 대북 지원도 결정했다. 그러나 북한 영변 핵위기가 터지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고 한반도 냉전 기운이 감돌면서 이분의 꿈은 좌절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통일을 국정의 전면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며 “우리가 개혁을 통해 국가경제를 다시 살려내고 민족화해를 위해 통일을 앞당기는 게 그분의 뜻을 이어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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