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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가족들과 일일이 작별의 눈인사 나누고 편안한 임종

등록 2015-11-22 21:27수정 2015-11-22 22:15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임종 순간

2013년 뇌졸중·폐렴 뒤 건강 악화
21일 중환자실 입원, 22일 새벽 운명
특별한 유언은 남기지 않아
서울대병원 “패혈증·급성 심부전 원인”
“중환자실로 옮겨지기 전 특별한 시술이나 수술은 하지 않았다. 고령에 중증 질환이 반복됐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누구한테나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최연소 국회의원, 최다선(9선) 국회의원, 최연소 야당 원내총무, 최연소 야당 대표 등 파란만장한 한국 정치사에서 ‘기록 제조기’로 불려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여느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은 22일 0시22분, 차남 김현철씨 등 일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분한 임종을 맞았다. 3~4년 전부터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돌봐온 오 병원장 등 의료진, 김 전 대통령과 정치 인생을 함께했던 일부 비서관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등 수많은 ‘어록’을 남긴 그였지만, 김 전 대통령은 서거 직전 특별히 유언을 남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숨이 멎기 전,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작별의 눈인사를 나눈 게 다였다. 병실 밖으로 나지막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가족들과 다 인사하고, 편안하게 가셨다”고 전한 현철씨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전인 이달 10일 건강검진을 하러 이 병원을 찾았다. 늘 해오던 검진이었다. 7일간 입원해 진료를 마친 김 전 대통령은 무사히 퇴원했으나 이틀 뒤인 19일 정오께 다시 입원해야 했다.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탓이다. 이때만 해도 김 전 대통령의 의식은 멀쩡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21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중환자실로 옮겼다. 중환자실로 옮기기 전 특별한 시술은 없었다. 이후 악화된 건강 상태는 호전되지 못하고 결국 22일 새벽 숨을 거뒀다. 두 시간 뒤인 새벽 2시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증이 겹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혈증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균이나 독소가 혈관에 들어가 나타나는 중증 감염을 가리킨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갑작스레 떨어지는 급성 심부전은 패혈증에 의한 합병증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2008년부터 작은 뇌졸중을 앓아왔다. 꾸준히 치료를 계속했지만, 2013년 4월 중증 뇌졸중과 폐렴으로 건강이 크게 나빠져 반신불수 상태로 7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뇌졸중과 협심증, 폐렴 등 반복적인 혈관질환을 앓으면서 수차례 관련 시술을 받아왔다. 오 병원장은 “원래 스텐트 시술(심장 혈관 확장 시술)도 받았고, 혈관 병이 많았다”며 “패혈증과 급성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심장이 함께 악화돼 사망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미향 박수지 이경미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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