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체육관·도청 등에 분향소
모교 경남고 교문 추모펼침막
온라인에도 종일 추모의 글
모교 경남고 교문 추모펼침막
온라인에도 종일 추모의 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에는 김 전 대통령 생가와 맞붙은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1층 로비에 22일 오후 분향소가 설치됐다. 생가와 기록전시관에는 분향소가 설치되기 전인 이날 아침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은 윤아무개(37·부산)씨는 “주말을 맞아 거제에 가족나들이를 왔는데, 거제에 도착해서야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게 됐다. 여러 가지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지만 우리나라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던 분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외포리 주민들도 생가와 기록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중학교 진학을 하며 부산으로 떠날 때까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거제시는 지난 2000년 김 전 대통령의 부친으로부터 이 집을 기증받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해 2001년부터 일반에 공개해 왔다. 2010년에는 생가 바로 옆에 2층으로 기록전시관을 세워 김 전 대통령 관련 각종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와 별도로 거제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1층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또 거리 곳곳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펼침막을 내걸고, 거제시 모든 공무원에게 근조 리본을 달도록 했다.
경남도 역시 이날 도청 본관 앞 주차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는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26일 발인 때까지 24시간 운영된다.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6년 정치에 입문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김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도 이날 오후 당사 5층 강당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진주·양산시와 거창군도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이 추모성명을 내고 각각 시당사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 경남고는 교문에 추모 펼침막을 내걸었다.
온라인에도 하루 종일 추모의 글이 올라왔다. 김아무개씨는 페이스북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던 옛 발언의 기억이 도쿄에서의 야구 우승과 함께 스쳐간다”며 김 전 대통령이 1995년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대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강아무개씨도 페이스북에 “김영삼 대통령이 보여준 과정과 결과에 동의할 순 없지만, 그가 우리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는 건 분명하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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