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조문 메시지·전화
국외언론들 일제히 서거소식 전해
국외언론들 일제히 서거소식 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는 조문을 전달했다. 외신들도 서울발 긴급 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그의 공과를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반 총장은 22일 발표한 조문메시지를 통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이러한 평생의 업적은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에 “의전수석 비서관과 외교안보 수석 비서관으로서 미력이나마 보좌하면서 많은 가르치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공직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반 총장은 또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미국 언론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그가 재임 기간 ‘하나회’로 불리는 정치군인들을 숙청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은행 차명계좌 소유를 금지했으며, 이는 부패를 막는 획기적 사건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1997년 아이엠에프(IMF) 위기가 발생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불명예스러운 레임덕으로 5년 임기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20대 후반에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경력을 시작했으며,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에게 도전하고 일련의 민주적 개혁을 추진했다”면서도 “1987년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 실패로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역사나 영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강경한 발언을 많이 했으나 2002년에는 와세다대 특명교수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망> 등도 그가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으며 금융실명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처음 도입하는 등 부패 척결을 위한 개혁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이용인 길윤형 성연철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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