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상주인 김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대병원 빈소 표정
김무성 “저는 정치적 아들”
김현철 “가수면 상태 임종”
김무성 “저는 정치적 아들”
김현철 “가수면 상태 임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오전 8시40분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달려갔다. 김 대표는 1983년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정치에 입문해 ‘상도동계’, ‘민주계’의 핵심 멤버로 꼽혔고, 스스로 이를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김 대표는 빈소에 들어서며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루신 정치지도자였다”며 “특히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셨고 대통령 재임 시절에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가슴 아프다.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입니다. 고인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주 역할을 하시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 모두 상주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충격이 큰 듯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한 뒤 향을 피우려다 손이 떨렸는지 향을 떨어트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큰절을 두번 한 뒤 털썩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 뒤 상주인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부둥켜 안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현철씨는 “너무 쉽게 가셨다”며 김 전 대통령이 숨지기 직전 며칠간 몸이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을 김 대표에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내실로 자리를 옮겨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만나서도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밖에서 소리가 들릴 정도로 오열했다. 내실에서 김수한 전 의장과 김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은 현철씨와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내에 미리 봐둔 장지 두 곳 가운데 어느 곳으로 할지 등 향후 장례절차를 의논했다. 김 전 의장과 김 대표는 두어달 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장지를 살폈고, 현철씨도 나름대로 장지를 봐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와 현철씨는 “함께 다시 현충원에 가서 장지를 보는 게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의 한 축이었고 정치적 경쟁자이자 협력자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오전 8시50분께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조문했다. 김 전 총리는 임종 직전의 상황을 물었고 현철씨는 “가수면 상태에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현철씨는 이어 김 전 총리에게 “사실 아버님이 (총리님)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했고 김 전 총리는 “나도 이제 여생이 얼마 안 남았는데…”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에게 “심려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며 “더 살아있으면 좋았는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 전 총리는 조문 뒤 김무성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김 대표의 손을 자신의 입에 맞춰 각별한 애도를 표했다.
황준범 이경미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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