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겨레 자료 사진
이동학 혁신위원 ‘기득권 포기’ 공개편지 받고 SNS에 장문의 편지글 올려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당을 위한 최선의 길 함께 고민하자” 제안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당을 위한 최선의 길 함께 고민하자” 제안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 ‘586(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그룹’의 대표 정치인인 이인영 의원을 향해 ‘기득권 포기’를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낸 데 대해 16일 이인영 의원이 “말인즉 하방이지만 제가 근본적 성찰 없이 임한다면 그것은 좀 공학적 처방 같다”는 답장을 보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동학 후배에게’라는 장문의 편지 글에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된 좋은 글을 읽었다”면서도 “지역구를 어디서 어디로 옮겨 출마하면 해결되는 고민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오히려 “정치공학이나 선거공학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 당 마지막 혁신의 시간을 공학으로 대할 수는 없다”며 “이인영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나 승부수가 아닌 무엇이 우리 당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 함께 더 생각해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당의 혁신 방향과 관련 “친노를 넘어 ‘친노동, 친노인, 친노숙’의 3개의 친노”와 “역패권의 발상을 버리고 비노를 넘어 ‘비박근혜, 비신자유주의, 비보수반수구, 비대결반냉전’의 4비”로 가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렇게 친노와 비노를 가치로 뛰어넘으면 우리 당이 통합하고 혁신하게 된다”며 “지난 (2·8) 전당대회 때 세대교체보다는 이런 ‘가치의 통합과 혁신을 통한’ 계파의 통합과 혁신을 역설했어야 하는데, 라고 후회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선인 이 의원은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586세대 출신 정치인의 상징적 인물로, 세 차례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앞서 이동학 혁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편지에서 자신을 “88만원 세대, 3포·5포·7포 세대 등 온갖 신조어”로 불리는 세대임을 상기시킨 뒤, 586세대가 “후배 세대들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새로운 비전 제시에 실패”했다고 질타하며, 30대·40대 후배 세대들에게도 정치적 길을 터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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