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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옛 ‘386’ 세월무상…“길을 비켜달라” 30대 정치 신인에 압박 받아

등록 2015-07-15 21:31수정 2015-07-15 22:17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한겨레 자료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한겨레 자료
새정치 이동학 혁신위원
이인영 의원에 직설 편지
“후배 세대들 사다리 걷어차”
당내 “현역 물갈이 단계 밟는 느낌”
“많은 국민들은 1996년, 2000년, 2004년 총선에서 민주주의를 곧추세운 386 청년들의 국회 등원을 반겼을 겁니다. 그러나 이후 십여년이 지나는 동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586으로 전락해버린 선배님들에게 많은 국민들이 느꼈을 허탈함을 저희 세대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동학(33)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 15일 당내 ‘586(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그룹’의 대표 정치인인 이인영 의원을 향해 ‘기득권 포기’를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냈다. 당의 세대교체와 세력 확장을 위해 ‘험지’로 내려가라는 내용으로, 이 의원 이외에도 다른 586 출신 의원까지 타깃이 늘어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재선인 이 의원은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586세대 출신 정치인의 상징적 인물로, 세 차례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겨레 자료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겨레 자료
이동학 혁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편지에서 자신을 “88만원 세대, 3포·5포·7포 세대 등 온갖 신조어”로 불리는 세대임을 상기시킨 뒤, 586세대가 “후배 세대들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새로운 비전 제시에 실패”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의 대구 출마, 손학규 전 대표의 분당을 출마를 언급한 뒤 “부디 큰 정치인의 길을 가 달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 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현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을 떠나 당의 취약지역이자 이 의원의 고향인 충북 충주에 출마해 달라는 뜻”이라며 “그래야 30대·40대 후배 세대들에게도 정치적 길이 열리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개인 입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 시각은 다르다. 내분의 ‘신호탄’이 될지 모를 공천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혁신위원들이 일정한 역할 분담 아래 조율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30대 초반의 자수성가형 정치지망생인 이동학 위원에겐, 2000년대 초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려로 ‘레드 카펫’을 밟고 국회에 들어온 486 정치인들을 저격하는 임무가 제격”이라며 “혁신위가 현역 물갈이를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만들기 위해 단계를 밟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내 486 세력 일각에선 ‘호남 물갈이’에 따른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486 정치인’들을 동반 희생양 삼으려는 문재인 대표 쪽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감지된다.

이세영 이승준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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