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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정청래에 ‘직무 정지’ 추진…국면 돌파 ‘강수’

등록 2015-05-13 00:18수정 2015-05-19 11:42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2015.5.12 (서울=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2015.5.12 (서울=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근 '공갈 발언'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원직 직무정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강력 조치를 취하면서 쇄신 의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정 최고위원 발언에 격분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주승용 최고위원에게도 복귀 명분을 주며 사태 수습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정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겸해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조치 등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윤리심판원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고위원직 수행을 중단시키는 '직무정지' 처분을 언급했으며, 여기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에게 입장을 정리할 시간도 함께 주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최종 결론은 다음날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최종 입장을 정리해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직무정지에 대한 반대는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지도부의 사퇴 등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왼쪽)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지금까지 공갈치지 않았다. 사퇴하겠다. 지도부도 사퇴하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려하자 문재인 대표가 손을 뻗어 만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왼쪽)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지금까지 공갈치지 않았다. 사퇴하겠다. 지도부도 사퇴하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려하자 문재인 대표가 손을 뻗어 만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일각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를 하는 등 스스로 거취를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정 최고위원의 징계 등을 두고 중진들의 수습책 마련 촉구가 이어진데다 김동철 의원이 출당조치까지 요구하는 등 대립이 격해지자, 당내 인사들과 대책을 세우며 오후 내내 고민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직무정지'의 경우 당헌당규상 대표의 권한은 아니어서 정치적인 선언으로서 의미만 있으나, 문 대표로서는 당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부각시키는 취지에서 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가 이번 사항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직무정지 카드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번 직무정지 조치를 계기로 주 최고위원 등의 복귀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실상 기능상실 상태에 빠진 최고위원회 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아울러 재보선 패배 직후 약속한 인적쇄신을 위한 당직개편, 기득권 포기 등 쇄신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전열을 정비, 당의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주 최고위원은 '복귀 불가' 입장을 확고하게 고수하고 있는데다, 비노진영을 중심으로 한 '친노패권 청산' 주장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내홍을 수습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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