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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한나라 시절 수억 공천헌금”…새누리 “혼자 살려고”

등록 2015-05-11 20:07수정 2015-05-11 21:44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8일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8일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내가 17대 공천심사위원 시절
5억 줄테니 공천 달란 의원 있어”
새누리 의원 “전 당대표가 혼자 살려고
당을 곤경에 빠뜨리나” 볼멘 소리
‘1억 전달’ 윤씨도 ‘공천헌금’ 밝힌듯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11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옛 한나라당 시절 수억원대의 총선 공천헌금이 일상적으로 오갔다는 내용을 언급해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혹스러워하면서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혼자 살겠다고 당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돈 전달책’으로 지목된 윤아무개 경남기업 부사장은 이 돈의 성격을 ‘2012년 총선 대비 공천헌금’이라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를 부인하면서 “(2004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 시절, 내일 공천이 시작되는데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이 일요일 새벽에 우리 집에 등산복 차림으로 찾아와 직감적으로 ‘저건 돈이다’ 생각하고 문을 안 열어줬다”고 말을 꺼냈다. 홍 지사는 이어 “(그 의원은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9시에 국회 사무실로 찾아와 ‘5억원을 줄 테니 공천을 달라’고 해 내가 ‘16대 때는 20억원을 준 걸로 아는데 왜 17대 때는 5억원이냐’ 하니까 (그가) 즉각 ‘20억원을 준다’고 하더라”며 “내가 그날 오후에 공심위에 가서 이걸 보고하고 그날 (그가 심사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공천을 바로 했다”고 했다.

2004년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 시절에 5억원, 20억원의 공천헌금 제의도 단칼에 거절했는데, 2011년 성 전 회장으로부터 총선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겠느냐는 취지의 해명이었다. 홍 지사는 “(윤 부사장이) 1억원 이야기 하는데, 1억원은 정치권에서 광역의원 공천하는 돈도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7대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한 인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6대 때는 정당 공천이 ‘돈 공천’이라는 풍문이 많이 돌았던 게 사실”이라며 “17대 때도 나 역시 (홍 지사가 말한 의원으로 짐작되는) 영남 의원으로부터 유혹을 받았다가 거절한 적이 있고, 이 인사는 그 이후에 (당시) 최병렬 대표에게도 갔다가 쫓겨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공천위원으로) 실세였던 재선의 김문수 위원장과 홍준표 위원에게는 상당한 유혹이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둘은 (금전을) 받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 중진 의원은 “홍 지사가 아무리 다급해도 자기를 키워준 당을 이렇게 궁지로 몰아넣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은 “법정에 가서 할 이야기를 언론에 대고 변명하듯 하는 건 홍 지사답지 않다”며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의 처신으론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전에도 ‘공천헌금’으로 곤욕을 치른 전례가 많다. 비교적 최근인 18대 총선(2008년)에서도 당시 서청원 친박연대 공동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 김옥희씨가 공천헌금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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