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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한길도 문재인에 직격탄…비주류 ‘문 흔들기’ 본격화

등록 2015-05-11 19:59수정 2015-05-19 11:4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맨 오른쪽)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유승희 최고위원(맨 왼쪽)이 고개숙여 사과하는 동안 무거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8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 간에 막말에 가까운 설전이 벌어져 주 최고위원이 퇴장하고 문 대표가 이를 만류하는 등 어수선한 상태에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미리 준비해온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불러 ‘봉숭아 학당’ 논란을 빚게 한 바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맨 오른쪽)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유승희 최고위원(맨 왼쪽)이 고개숙여 사과하는 동안 무거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8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 간에 막말에 가까운 설전이 벌어져 주 최고위원이 퇴장하고 문 대표가 이를 만류하는 등 어수선한 상태에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미리 준비해온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불러 ‘봉숭아 학당’ 논란을 빚게 한 바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페이스북에 글 올려
“친노 좌장으로 버틸 것인지
야권 대표주자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할 것인지 정해야”
문 “최고위원은 권리 아닌 의무”
주승용 사퇴 비판
정청래, 여수 칩거 주승용 찾아 사과
주, 사퇴 철회는 일축
“문재인 대표는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11일 김한길 페이스북)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친노 패권주의’를 거론하며 문재인 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이 지난 7일 원내대표에 선출되고, 다음날 박지원 의원이 “문 대표가 (선거 패배에 대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는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날 김 전 대표까지 문 대표 ‘책임론’에 가세하면서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비주류들의 문재인 대표 체제 ‘흔들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참패 이후 사퇴만이 책임지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선출직의 의무만 강조하는 건 보기에 참 민망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의 메시지를 놓고 당 안팎에선 사실상 문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김 전 대표 쪽에선 “‘새로운 결단’이 반드시 사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승용 최고위원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요구에 대해 문 대표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놔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의 ‘공세’를 두고 당 안에서는 “예견된 일이지만, 김 전 대표가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 전 대표를 재촉한 건, 문 대표의 ‘위기 대응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은 친노 수장이다’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면서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문 대표의 이날 발언은 문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노영민 의원이 최고위원회 한 시간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 동일한 내용이었다. 노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이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며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 쪽의 한 당직자는 “문 대표가 친노 비선실세는 없다고 하지만, 노 의원의 인터뷰는 사실상 자신이 문 대표의 ‘비선 실세’를 스스로 인증하는 것이다. 문 대표가 비주류 쪽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문제 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실세들이 건의한 자체 쇄신책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 칩거중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현지까지 찾아 내려온 정청래 최고위원으로부터 “모든 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지만 “사과 수용과 사퇴 철회는 별개 문제”라며, 사퇴를 철회할 뜻이 없다고 일축해 갈등 국면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공갈 발언’을 하고, ‘봄날은 간다’고 노래 부르는 최고위원이 있는 ‘봉숭아학당’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높다”며 “당장 문 대표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분위기 속에 다들 조심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문 대표가 분명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가 꾸려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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