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5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7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공동취재사진
김영란법·공무원연금법 등 처리
“박대통령은 세상 물정 모르는 왕”
“박대통령은 세상 물정 모르는 왕”
“날더러 ‘온건파’라고 하지만 싸우는 방법을 달리했을 뿐이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오는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끝으로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그는 이임을 이틀 앞둔 5일 출입기자단 송별오찬을 열어 “제 개인의 능력을 절감하고, 한편으로는 야당은 싸울 수 밖에 없고 여당은 정부 앞잡이를 벗어나기 어려운 정치구조에 절감했다”고 지난 7개월 간의 소회를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파동으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중도하차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갑작스레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세월호법 협상과 예산안 처리,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안, 김영란법, 공무원연금법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유연한 태도를 취해 야당의 선명성을 잃고 ‘새누리당 2중대’로 전락했다는 거센 비난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회에서 예산안 날치기·지각 처리가 사라지고 공무원연금 개편안 합의 등 굵직한 사안들이 예상외로 원만하게 타결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우 원내대표 본인도 “실리도 없고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 싸움” 대신 철저한 “주고받기 협상”으로 원내를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전쟁에선 한쪽이 죽으면 끝이지만, 정치 협상에서 한 쪽이 명백히 이기고 지는 건 없다”는 지론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이 사과 없이 부패를 척결하라는 건 ‘세상물정을 모르는 왕’이 하는 얘기”라며 “사면얘기를 꺼내는 건 너무 유치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를 끝내면서 가장 아쉬운 일로 ‘개헌특위’ 불발을 꼽았다. 그는 “정개특위를 합의할 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 소위라도 하자고 할 때 그냥 (수용)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보람찼던 일로는 ‘주례회동 정례화’를 꼽았다. “선진화된 국회일수록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그걸 가능하게 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