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0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4.30)
“성완종 전 회장 처음 만난 시기
2011년 아니라 2010년”
만난 시기·횟수 정정
“4~5년 전 기억 맞춰가며 정리 중”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 내비쳐
2011년 아니라 2010년”
만난 시기·횟수 정정
“4~5년 전 기억 맞춰가며 정리 중”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 내비쳐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당시에는 성 회장과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나를 옥죄고 있는 올무가 곧 풀릴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홍 지사는 30일 오전 출근 도중 경남도청 현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4~5년 전의 기억을 하나하나 맞춰가며 정리하고 있다”며 검찰 조사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내용을 10여분에 걸쳐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 사건이 나자마자 바로 기자실에 가서 내가 이야기한 것 중에 틀린 것이 있었어요”라며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에 대한 지금까지의 주장을 수정했다. 애초 그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전국을 순회하며 충남 서산·태안 당원 간담회에서 성 회장을 단 한번 만났을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2011년이 아닌 2010년 6월 처음으로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충남 천안 당원 대의원 대회에 초청받아 갔다가, 행사장인 식당 옆에서 ‘성완종씨 장학회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그곳에서 성 회장을 처음 만나 선 채로 1~2분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비가 많이 왔으며, 자신을 행사장까지 안내해준 사람으로부터 “필요하면 검찰에 나가 증언까지 해주겠다”는 확답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또 한나라당 당대표 시절이던 2011년 11월 디도스 사건으로 정신이 없을 때 당대표실에서 성 회장을 한차례 더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오갔던 대화 내용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당시에는 성 회장과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는 것이다. 2011년 6월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윤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에 대해, 홍 지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사는 일방적으로 성완종 측의 사람, 그것도 한 사람의 진술이다. 녹취한 것도 그 사람, 모든 것도 그 사람 진술에 불과하다. 우리 측의 확인을 해보면 사안이 많이 틀리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어차피 망자와의 진실 게임이다. 윤씨는 돌아가신 분의 사자일뿐이다. 고인이 앙심을 품고 자살하면서 남긴 메모 쪼가리 하나가 올무가 되어서 지금 나를 옥죄고 있는데, 그 올무가 곧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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