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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정치 “청와대가 물타기 배후” 맹폭…새누리 “대통령 얼마나 괴로웠겠냐”

등록 2015-04-29 19:53수정 2015-04-29 22:08

‘박 대통령 메시지’ 공방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29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성완종 사면 논란’ 진상 규명을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메시지를 ‘물타기’로 규정하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반대로 박 대통령의 ‘고뇌 어린 결단’이었다며, 박 대통령을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한 야당에 총공세를 퍼부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대통령 스스로 직접 정쟁을 부추기고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비리 측근을 살릴 것인지 국민을 살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대통령 자신이 몸통이고 수혜자”라던 전날 발언의 연장이다.

문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최고위원들도 박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메시지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궁지에 몰린 새누리당이 성완종 특별사면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왔는데, 어제 대통령의 대독 메시지를 통해서 (새누리당의 특별사면) 물타기 배후가 청와대였다는 것이 드러났다”(전병헌 최고위원은), “와병중이라면서 침상 정치를 했다”(주승용 최고위원),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대통령일지언정 국민의 대통령일 수 없는 무책임하고 잘못된 태도”(오영식 최고위원), “박 대통령의 발언이 박 대통령을 심판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정청래 최고위원)이란 비판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은 29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하라’는 건 (자신의) 측근들을 다 내놓은 것이니 대통령이 얼마나 많이 괴로웠겠냐”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성완종 리스트’의 몸통으로 박 대통령을 지목한 문재인 대표에게 공세를 집중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사건의 주범으로 매도하고 폄하하는 문 대표의 발언은 오만하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한 행위나 다름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일부에선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표현의 차이가 조금 있었을 뿐이지 사과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면서도 “‘유감’이라는 표현보다는 ‘사과’라는 표현을 썼더라면 국민의 마음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서보미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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