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절반 가량은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티비시>(JTBC)와 리얼미터가 대국민 메시지 당일인 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6.8%로 조사됐다. ‘공감한다’는 답변은 39.2%,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4%였다. 박 대통령은 28일 오전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이뤄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사면이 사태의 원인’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여론은 지지 정당별로 크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82%가 대통령 입장에 공감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13%만 공감을 보였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층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55.8%)는 응답이 ‘공감한다’(24.6%)를 배 이상 압도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과 비영남권의 의견차가 뚜렷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서울(58.1%), 대전·충청·세종(50.8%), 경기·인천(50.5%), 광주·전라(44%)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공감한다’는 의견은 대구·경북(55.4%), 부산·울산·경남(53.4%)에서 높았다. 연령별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20대(58.5%), 30대(69.5%), 40대(55.9%)에서 높았고, ‘공감한다’는 응답은 50대(60.4%), 60대 이상(62.3%)에서 많았다.
이번 조사는 이날 오후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였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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