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설문조사 결과
3%만 “사실 아닐 것”
82% “야당 정치인에도 금품”
3%만 “사실 아닐 것”
82% “야당 정치인에도 금품”
대다수 국민들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성완종 리스트’의 금품 수수 내용이 사실일 뿐 아니라, 리스트에 나오지 않는 야당 의원들도 성 전 회장의 돈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성 전 회장의 메모 내용에 대해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이 84%에 이르렀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93%가 사실이라고 생각했고, 새누리당 지지층도 78%가 금품 수수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성 전 회장이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응답자 82%가 “제공했을 것”이라고 답해, “그러지 않았을 것”(6%)이란 대답을 압도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특별검사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응답은 64%,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22%였다. 여당 지지층(58%)보다 야당 지지층(75%)에서 특검 도입론이 강세를 띠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긍정평가 비율)은 35%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부정평가 비율도 57%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올랐다. 지역적으로는 서울(30%→26%), 연령별로는 40대(27%→21%)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8%, 새정치연합 29%, 정의당 4%였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답보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지지도가 지난주(25%)보다 4%포인트 올라 두 당의 지지율 격차는 한자릿수(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 사흘 동안 전국 만 19살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6%였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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