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돌연 일본 갔다온 김기춘, ‘도피성 출국’ 한바탕 소동

등록 2015-04-20 21:50수정 2015-04-20 21:52

일본으로 출국했다 하루 만에 귀국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에서 차에 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일본으로 출국했다 하루 만에 귀국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에서 차에 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기춘 쪽 “아내 진료 위한 것”
새정치 “리스트 인물 출금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9일 돌연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하루 만에 귀국했다.

20일 오전 김 전 실장의 출국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김 전 실장은 아내와 함께 19일 낮 12시3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는 전일본공수(ANA) 864편을 타고 출국했다. 이런 사실은 김 전 실장과 같은 비행기를 탄 목격자가 페이스북에 “김 전 실장이 아내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비즈니스석에 탔다”는 글을 올리며 공개됐다.

출국 사실이 알려지자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었다. 그의 출국은 검찰 특별수사팀이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해 가면서 경남기업 전·현직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다.

김 전 실장의 측근은 “아내의 병원 진료를 위해 예정된 출국을 한 것이며 곧 귀국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마침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려 출국의 적절성 시비는 더 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이 와중에 상당한 위치에 있는 분이 출국했다면 더 큰 국민적 의혹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떤 경로로 출국한 것인지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전 실장을 비롯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의 출국금지도 법무부에 요구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에 “출국금지 관련은 개인 신상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자료를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필요한 조치를 필요한 때에 정확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인 9일 아침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2006년 9월 김 전 실장이 브이아이피(박근혜 대통령)를 모시고 벨기에와 독일에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황당무계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비서실장이 된 뒤엔 한번도 만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성 전 회장의 일정표를 통해 2013년 11월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한 사실이 밝혀져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논란은 김 전 실장이 20일 오후 6시5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는 일본에 간 이유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섰다. 금품 제공 주장이 나왔을 때 적극 해명하던 모습과 달리, 대부분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로 되돌아간 듯했다.

박태우 이세영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영상] 뭇매 맞은 오동운 “윤석열 2차 영장, 마지막이란 각오로 집행” 1.

[영상] 뭇매 맞은 오동운 “윤석열 2차 영장, 마지막이란 각오로 집행”

민주당, 최상목 권한대행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 2.

민주당, 최상목 권한대행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

‘화장실 차량’까지 준비했지만…공수처장 “차 진입 못해 체포 중단” 3.

‘화장실 차량’까지 준비했지만…공수처장 “차 진입 못해 체포 중단”

윤석열 지지율 40%?…유시민 “마약 나눠 먹고 밤새 춤추는 것” 4.

윤석열 지지율 40%?…유시민 “마약 나눠 먹고 밤새 춤추는 것”

윤석열의 적은 한동훈? “영장집행 힘으로 막는 건 범죄” 5.

윤석열의 적은 한동훈? “영장집행 힘으로 막는 건 범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