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시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15.4.19 (서울=연합뉴스)
“비서실장이 대통령 업무보고” 밝혀
김무성 대표 “일주일만 참아달라”
야당 “22일까지 해임안 의견 수렴”
여, 대통령 귀국 전 제출에 반대
김무성 대표 “일주일만 참아달라”
야당 “22일까지 해임안 의견 수렴”
여, 대통령 귀국 전 제출에 반대
“대통령께서 안 계시지만 국정이 흔들림없이 가야합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다시 한번 “국정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길에 오른 이후, 이 총리가 참석한 첫번째 외부 일정이다. 하지만 현재 국정의 최고 책임자에게 쏟아진 질문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독대 여부와 사퇴 압박에 대한 입장이었다. 이 총리의 사퇴 여부가 최고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 총리의 ‘흔들림 없는 국정수행’ 다짐과는 달리 오히려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이 총리는 이미 주요 국정에서 이미 ‘배제’되는 모양새다. 이 총리는 이날 이석현 국회부의장(새정치민주연합)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냐”고 묻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일찌감치 ‘성완종 리스트’에 이 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포함된 점을 들어, 고위 당·정·청 회의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김 대표는 이날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열린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대통령도 안 계시는데 총리까지 자리를 비우게 되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겠느냐”라며 “1주일만 참아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해 사실상 ‘1주일 시한부 총리’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총리가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 대신, 실무급 협의회를 통해 주요 정책에 대한 협의 채널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제3차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선,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참가해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노동시장 구조개선 방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를 겨냥한 듯 “당·정·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인내심이 사라지고 있다”며 “급한 때일수록 원칙대로 해야 하고, 국민 앞에 정직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자진 사퇴 시한을 ‘주말’(19일)까지로 못 박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총리 해임 건의안 처리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23일 본회의가 열리는 만큼 늦어도 22일까진 의총을 열어 해임 건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에서 해임 결의안 제출을 공식화하고, 21일 또는 22일 의총을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여당과 의사 일정 협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27일까지는 해임 건의안 제출을 반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대통령이 순방 이후 (이 총리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정 이정애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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