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참배·분향하고 있다. 2015.4.19 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 개인 비리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비리
새누리, 물타기 그만두고 공정하게 검찰수사 받도록 해야
박 대통령, 남의 일 대하듯 아무 조치 없이 떠나 답답해”
새누리, 물타기 그만두고 공정하게 검찰수사 받도록 해야
박 대통령, 남의 일 대하듯 아무 조치 없이 떠나 답답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7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정통성이 걸린 사건”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은 개인 차원의 비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을 위해 돈을 주고받은 정권 차원의 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사고만 치면 참여정부 탓하고 야당까지 끌어들여서 물타기를 하려고 한다”며 “새누리당이 진심으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야당을 끌어들여서 물타기하는 것부터 그만둬야하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완구 총리를 비롯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직책에서 물러나서 공정하게 검찰수사 받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반성하는 태도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전·현직 비서실장과 현직 국무총리, 집권당 사무총장 등이 비리에 연루됐고, 더욱 심각한 것은 리스트 8인 중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외엔 모두 박 대통령 자신의 경선 자금과 대선자금, 그리고 해외순방 비용과 관련된 비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데도 대통령은 남의 일 대하듯 아무 조치 없이 수사 받을 총리에게 권한 대행을 맡기고 12일간 해외 순방을 떠났으니 참으로 무책임하고 답답하다”면서 “여당에서조차 사퇴요구가 있는 식물총리에 의한 국정공백도 걱정이고, ‘뇌물 총리’가 진두지휘하는 한심한 모습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1주기와 관련해 “어제는 세월호 참사 1주기였지만, 대한민국은 추도식조차 열지 못했다. 대통령은 추도식을 외면했고, 특별법에 위반되는 시행령을 철회하고 세월호 인양 방침을 분명히 밝혀달라는 유족들의 최소한의 요구조차 들어주지 않았다”며 “시행령은 대통령령인데, 원만히 해결하라고 남의 일 말하듯 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승준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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